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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감성 가득, 상하이 은밀한 빈티지 카페 2곳

[2021-01-29, 06:26:17] 상하이저널
사계절 내내 아날로그 감성 가득, 
잃고 싶지 않은 어제를 기록하는 카페

“나는 고개를 들어 북해北海의 하늘에 떠 있는 어두운 구름을 바라보면서, 내가 이제까지 살아오는 여러 길목에서 잃어버린 많은 것들을 생각했다. 잃어버린 시간, 죽었거나 또는 사라져 간 사람들,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추억들, 그리고 모든 상실의 아픔들을.”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중에서

2020년은 우리에게 상실의 시대였다.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것을 숨겨 둘 나만의 아지트도 필요한 시간이었다. 2021년은 나만의 소중한 시간과 추억을 풀어 놓을 곳이 필요하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으로 카페를 만들고, 아끼는 것들을 모아 공유하는 빈티지 카페는 오렌지 나무가 사계절 함께한다. 친해지기 힘들지만 마음을 열면 한없이 다정한 츤데레 연인 같은, 비밀스럽고 은밀한 카페 두 곳을 소개한다.

오동나무 가로수가 색다른 타이안루.jpg

우루무치중루에서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에 숨어있는 카페.jpg

레트로 상하이의 매력이 담뿍 담긴 테라스 카페 
왕홍이 찾는다는 지붕 컷이 여기 맞죠?
小狮森林 Lionterest

우중샤오취(乌中小区) 앞에 도착했는데 원하는 번지수는 보이지 않았다. 천천히 찾으면 나오겠지~하며 6위안짜리 차가운 버터를 끼운 따뜻한 파인애플 번을 먹으며 동네를 걸었다. 파인애플 번을 다 먹어도 찾지 못해 샤오취 입구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입구를 들어가 왼쪽으로 걸어가서 255농이 적힌 간판을 찾으라는 것이다. 

두 마리의 고양이와 눈을 마주치고서 찾은 긴 나무문과 나무 계단이 4층까지 연결된 좁고 작은 테라스 카페~(주인장은 분명 중국인... 그런데 한국어도 잘한다. 진짜 중국인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테라스 카페는 막힘없이 하늘이 보인다. 상하이의 높디높은 건물들과는 달리 편안한 눈높이라고 할까? 힐끗힐끗 옆집 마당도 들여다보게 되고 건넛집 창가에 어른거리는 물체도 유심히 보게 되는 높이…. 빨간 머리 앤이 창가에서 거울 반사광으로 친구를 부를 것 같은 다정한 높이의 테라스 카페는 신이 나는 곳이다.

카페를 운영하는 부부는 두 사람 모두 별자리가 사자자리다. 연애시절 두 사람의 추억을 카페로 만들었고 별자리와 interest(흥미)라는 단어를 엮어 'Lionterest'라고 카페이름을 지었다. 4층 건물의 카페는 아주 작고 좁고 높다. ‘왕홍의 지붕 컷’은 비싼 편이다.

카페에 도착하면 주인장에게 테라스 이용 예약을 한다. (사전예약 안됨)1시간30분 사용에 반드시 먹어야 하는 메뉴는 219위안 세트메뉴(露台套餐早鸟票/정오까지는 할인가격, 이후에는 229위안), 커피 두 잔에 케이크 두 가지가 제공된다.

하지만 기대와 설렘에 비싸다는 생각도 안 들뿐더러 맑은 날은 ‘그래 이거지!’싶어 만족도는 최고! 테라스 카페에서 마시는 상하이의 라떼는 조금 뜨겁다. 그런데 앙증맞게 올려 진 붉고 탐스러운 산자 열매나 바삭하게 눌러진 달고나를 먹다보면 마시기에 좋은 온도가 된다. 분위기에 넘어가는 술술 넘어가는 맛.

산자나무 열매를 올린 라떼, 맛보다는 분위기
(糖葫芦咖啡/露台套餐早鸟票 219元)

 

달고나를 뜨거운 커피에 퐁당 담가서 녹여먹으면 하이텐션!!
(不老林奶盖咖啡/露台套餐早鸟票 219元)

 

커피와 어울리는 케익은 매일매일 주인장이 직접 준비한다고.
(无花果奶酪蛋糕/露台套餐早鸟票 219元)
 

별자리와 interest(흥미)라는 단어를 엮은  카페이름

  

 

219위안 세트메뉴

 

乌中小区로 들어가 좌회전해서 걸어가면 255농 간판이 보인다.

 

  

 


 


•乌鲁木齐中路255弄 8号(샤오취에 주차가능, 1시간 15위안)
•am11:00~pm19:00(비오는 날은 테라스카페 운영안함)
•창수루역 7번 출구에서 도보 500미터


상하이에 백 년 귀족동네가 있다?
오렌지 나무가 숨어있는 카페 더 룸 the room

타이안루(泰安路)는 프랑스산 오동나무 가로수 길로 유명하다. 좁은 인도에 떡 버티고 서 있는 오동나무 길목에 들어서는 순간 고급스러운 별장 규모에 입이 벌어지는데 1924년 만들어진, 96년의 역사를 가진 당시 상하이의 백 년 귀족동네이다. 상하이의 유명인사와 재력가들이 모여 살았다는 동네의 멋스러움은 거리만 걸어도 느껴진다. 물론 그것이 전부여서 이 거리가 유명한 건 아니다. 모르면 찾아갈 수 없는 비밀스러운 카페 더 룸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도 번지수만 가지고는 카페 찾기는 틀렸구나~ 싶었다. 아기자기하고 세련된 별장만 실컷 구경하고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데 커피 냄새가 진하게 났다. 커피향기를 따라간 입구 오른쪽, 작고 하얀 철문이 카페 일 줄이야. 철문을 들어서면 몇 그루의 초록 나무가 서있는데 오렌지 나무다. 봄이면 하얀 꽃이 피고 향기가 얼마나 싱그럽고 달콤한지 모른다. 여름이면 청록의 열매가 맺히고 서서히 색이 변해 초겨울이면 탐스러운 오렌지가 열리는 카페.

세상의 모든 재미나고 빈티지한, 신기한 것들을 모아 놓은 비밀스러운 방의 분위기가 카페 컨셉이다. 주말에 더 룸을 찾은 건 처음이었다. 평일, 문을 여는 오후1시쯤이 가장 한가롭고 편안한 느낌만 보다가 주말에 앉을 자리가 없어 어수선한 느낌의 카페는 낯설었다. 손님을 따라다니는 커다란 개 한 마리와 친해져 까만 코트에 털을 잔뜩 붙이고서야 카레를 서빙 받았다. 간단하게 먹으려 시킨 일본카레(日式咖喱肉酱饭 58위안)가 너무 맛있어 한 번 더 가고 싶은 맛 집이 됐다.

단 맛이 약해 아쉬웠지만, 과일 향 가득한 뱅쇼 (48위안)

 

겨울엔 플렛화이트(澳白 32위안)

 

혼자 먹기에 딱 좋은 크기와 맛, 뱅쇼와 어울렸던 미니피자(比萨 58위안)

 

여기가 카레 맛 집이었어? 일본식 카레(日式咖喱肉酱饭 58위안)

 

 

 

 

 



•주소 泰安路120弄卫乐园15号(주차 공간 없음)
•영업시간 pm13:00~pm19:30(매주 월요일 휴무)
•찾아가기 교통대역 7번 출구에서 도보 510미터


글. 사진 서혜정 객원기자
무작정따라하기 상하이/상하이엄마의 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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