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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오카오' 고득점, 시각장애 학생의 감동 스토리!

[2018-06-26, 15:31:48]

최근 중국 상하이의 한 시각장애인 학생이 까오카오(高考:중국 대입시험) 에서 623점의 고득점을 올려 큰 화제다.

 

‘상하이시 까오카오 TOP 10’ 순위에 유명 고등학교 출신 학생과 더불어 ‘맹인학교 1명’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최고 득점자와의 점수차는 3점에 불과했다.

 

 

상해열선(上海热线)은 상하이 맹인학교 학생 왕윈(王蕴)의 성장 스토리를 소개했다. 그는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수정체후섬유 증식증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당분간은 볼 수 있지만, 차츰 시력을 완전히 상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모친은 '누구에게나 단점은 있다. 단지 우리 아들에게는 그 단점이 조금 더 클 뿐이다'라고 여기며, 평상심을 잃지 않고 아이를 건강하고 밝게 키우고자 마음을 다잡았다. 엄마의 지극정성이 통했는지, 아이는 어려서부터 기억력이 월등히 좋았다.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3살이 되기 전에 3000자가 넘는 한자를 익혔다.

 

부모의 사랑 아래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밝게 자랐지만, 피할 수 없는 어려운 순간이 왔다. 친구들이 왕윈을 보며 “장님(瞎子)이 왔다”, “맹인과는 안 놀아”라며 그를 따돌렸다. 엄마의 눈에선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왕윈은 아무 말이 없는 엄마의 얼굴을 두 손으로 만졌다. 눈물로 흥건히 젖은 엄마의 얼굴을 느끼며, “엄마, 왜 울어? 친구들이 장님, 맹인이라고 놀려서 울어?”라고 물었다.

 

집에 돌아온 엄마는 아이가 살아가면서 절대 피할 수 없는 ‘맹인, 장님’이라는 단어를 잘 이해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장님(瞎)은 눈(目)과 해(害)가 조합된 말로 눈에 병이 생겨 앞을 볼 수 없는것을 말한다. 맹인(盲)은 ‘사망(亡)’과 ‘눈(目)’이 조합된 말로 눈이 죽어서 볼 수 없음을 의미한다. 너가 친구들을 볼 수 없으니 친구들은 네가 자기들처럼 볼 수 있기를 바래서 그렇게 부른걸거다. 사실은 모두 너를 아주 좋아한단다”

 

또한 “눈은 마음의 창이란다. 육신의 눈은 병들었지만, 너에게는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창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일러 주었다. 왕윈은 “엄마, 난 장님, 맹인이라는 단어가 좋아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그는 장님과 맹인이라는 단어에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다.
 
그의 부모는 ‘덕(德)’을 사람됨의 근본으로 여기고 가장 중요시했다. 덕은 나무의 양분과 같아 양분이 충분하면 나무는 번성할 것이라고 믿었다. 덕분에 그는 어려서부터 감사하는 마음과 친구를 사랑하는 아이로 자랐다.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긴 교육은 ‘자립심’이었다. 돌이 지날 무렵 아이가 혼자 밥을 먹도록 가르쳤고, 세 살에는 혼자 옷을 입고, 양말을 빨도록 가르쳤다. 어려서부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절대로 대신해주는 법이 없었고, 다양한 체험 활동에 도전하도록 했다. 피아노, 수영, 플루트, 사이클링, 야외 오프로드 챌린지에도 도전했다. 그는 이미 하프마라톤을 두 차례 마쳤고, 중국의 유명한 산들도 정복했다. 그는 만리장성을 오르면서 항상 엄마가 하던 말의 뜻을 이해했다. “네가 하나의 어려움을 극복하면 네 마음속 쉼터는 그만큼 더 커진다” 그는 스스로에게 도전하고, 극복하면서 마음속 평안을 찾고, 자신감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한편 부모는 아이에게 적절한 교육 환경을 찾기 위해 베이징, 텐진, 상하이, 난징 등의 맹인 학교를 탐색하던 중 상하이의 맹인학교 학생은 대학 입시를 치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집은 송장대학(松江大学) 근처였지만, 학교는 창닝구(长宁区) 홍차오루(虹桥路)에 있었다. 평일에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주말에는 혼자 지팡이에 의지해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학교와 집을 혼자서 왕복했다.

 

까오카오 고득점 소식에 언론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축하 인사를 받았지만, 왕윈과 그의 가족들은 덤덤한 반응이다. ‘까오카오’보다 더 큰 ‘인생의 시험’을 숱하게 겪으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시각장애인의 가장 큰 어려움은 시력 장애가 아니라 수많은 편견으로 자신감을 잃는 데 있다. 이런 생각들이 쌓이면 막히는 일 앞에 무조건 시각 장애를 핑계로 돌리는데,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최대 장애다. 누구든지 본인에게든 타인에게든 인생의 한계를 두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 특수교육은 이러한 장애아들의 성장에 기틀을 마련했다. 2002년 시각장애학생들이 까오카오에 참여토록 하면서 이들의 사회 참여를 이끌고 있다.

 

현재 상하이에는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대학이 화동사범대학, 상하이사범대학, 상하이제2공업대학의 3곳이다. 왕윈은 화동사범대학에 1지망 역사과, 2지망 영어과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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