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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101]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2021-01-26, 18:00:13] 상하이저널
니콜라스 카(학자) 저 | 최지향 역 | 청림출판 | 2015.01.09
니콜라스 카(학자) 저 | 최지향 역 | 청림출판 | 2015.01.09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원제: The shallows)


혹시 디지털 치매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전화번호 수십 개를 외우고 친구 집에 가는 길을 외우던 우리는 이제 가족의 전화번호도 가끔 헷갈리고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운전이 힘들게 되었다. IT미래학자이자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저자는 긴 글을 잘 읽던 능력이 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문맥 파악이 흐트러지고 어느새 핸드폰의 알림을 확인하는 등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지인들을 통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닌 것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인터넷이 단순한 정보 유통수단의 변경이 아니라 우리 생각의 과정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쳐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깊게 생각하는 법을 잃게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  뇌의 가소성을 들고 있다. 우리 뇌는 어떤 행위가 작더라도 반복되면 적응하기 위해 신경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다른 외력이 없으면 그 구조를 유지한다. 책의 단순한 흑백텍스트, 선형적 구조와는 달리 인터넷은 컬러, 사진, 영상 등 감각적 인지적 자극이 크고 많은 링크로 이루어져 링크를 클릭해야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렇게 뇌는 혹사당하느라 집중이 어렵고 산만해진다.  이 과정에서 지적 기능 활동을 하는 뇌 회로들이 약해지고 해체된다는 주장이다. 

인류 역사로 보면  대중이 문맹을 벗어나고 책과 지식을 얻게 된 기간은 인쇄술 이후로 극히 짧은데  저자는 대중이 인터넷의 영향으로 얇게만 읽게 됨으로써 책 깊이 읽기는 다시 소수의 엘리트 계층의 영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무서운 말까지 한다.  

지금도 시간에 쫓겨 이 글을 쓰면서도 어느샌가 쓸데없이 핸드폰을 확인하고 있는 나를 본다. 늘 편리함을 추구하는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낸다. 그 기술의 편리함을 얻는 대가로 우리가 무엇을 잃고 있는지, 정작 중요한 일은 잊고 기술에 끌려가고 있는 건 아닌지,  가만히 생각해봐야겠다.
이 책 이후로 디지털 기술이 우리의 생각하는 능력을 앗아가는 것이 정설처럼 되었는데 정반대의 주장을 하는 '생각은 죽지 않는다'는 책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김수지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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