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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터넷의 신의 한 수

[2014-10-08, 09:01:48] 상하이저널
[중국인도 모르는 중국시장이야기]
중국인터넷의 신의 한 수
 
요즘 한국에서는 연일 알리바바(阿里巴巴)와 마윈(马云) 회장에 관한 기사들이 매일 신문지상에 오르락내리락 한다. 이제는 중국 인터넷계의 기린아에서 미국나스닥에 알리바바를 상장시킴으로서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의 리더가 된 마윈의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마윈이 중국 인터넷계의 대표주자들을 모으기 위해 항저우에서 2000년 9월 인터넷사업자들이 모여서 인터넷사업을 논하는 포럼을 하나 만드는데 그 이름이 ‘서호논검(西湖论剑)’이었다. 제목대로만 본다면 무슨 무술대회 같기도 한 이 포럼은 마윈과 알리바바가 유명해짐에 따라 덩달아 유명해져서 매년 항저우에서 개최되고 나중에는 빌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체리양 야후사장, 아놀츠슈알츠제너거시장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내게 된다.

처음에 이 포럼이 유명하게 된 것은 인터넷이라는 키워드 때문이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무협지’ 때문이었다. 마윈은 이 포럼을 처음 개최할 때 많은 인터넷리더들을 참여시키기 위해서 전설적인 무협지 작가 김용(金庸) 작가를 포럼사회자로 내세웠다. 김용 작가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유명했고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무협지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소호강호, 녹정기 등을 집필하신 신필이라고 불리는 무협지 작가이다.
 
무협지작가와 인터넷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겠지만, 이 노작가가 처음 개최된 서호논검 포럼에서 인터넷시장에 대해 한마디 하고 그에 대한 통찰이 오늘의 마윈을 만들었고 중국 인터넷계에서는 ‘신의 한 수’처럼 내려오고 있다.
 
"어느 한 사람이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 사람의 낚싯대를 자세히 보니 바늘을 달지 않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하염없이 물고기가 잡히길 기대했지만, 바늘 없는 낚싯줄에는 물고기가 걸리지 않았다. 나는 인터넷을 잘 모른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의 인터넷 산업은 내공이 부족한 것 같다. 사람을 낚을 수 있는 내공, 지금 인터넷 산업에는 규모의 경제학 보다 진정한 내공이 필요하다.” (김용)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하는 그 당시 인터넷시장을 두고 정곡을 찔러 얘기한 것이다. 덧붙여 또 질문을 한다.

“강과 바다에 나가서 열심히 낚시도 하고 그물도 던졌는데 고기가 잡히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

많은 인터넷총수들이 당황해서 이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있을 때 이 노작가는 한마디 한다.

"그럼 양식을 하면 될 것이 아닌가?"

정말이지 뒤통수를 내리치는 메가톤급 신의 한 수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중국 인터넷을 배워야 한다. 중국인터넷의 시스템과 서비스가 아니라, 중국인들의 기업가정신을 배워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중국이라는 큰 바다에 나가기 위해 배를 건조하고 또는 그물을 만들고 또 중국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먹잇감을 고민한다.

중국이라는 큰 바다는 우리가 여태까지 경험한 동네 호수보다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했다. 도대체 어디에 그물을 던져야 할 것이며, 어디에 낚싯대를 드리워야 잡힐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경험하지 못한 바다에 대한 두려움 또한 우리기업들이 힘들게 극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수확을 얻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나는 오늘날 중국인터넷의 거대한 태풍을 만들어 낸 노작가의 한마디에서 그 답을 찾아 보고자 한다. 고기가 잡히지 않으면 양식하면 되지 않는가?

원래 양식용 어류란 태초부터 없었을 것이다. 양식용 어류는 자연에 있는 것들의 생태와 습성을 잘 연구하고 분석하여 이와 흡사하거나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서 그 어류들이 잘 성장하고 더불어 일반적으로 자연생태계에 있을 때 보다 훨씬 더 크거나 훌륭하게 만들어 내는 것을 잘 이해하고 계실 것이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마주하여 우리는 먼저 중국소비자들의 습성과 태도와 생태를 잘 연구해야 한다.
 
이것은 단순한 게 양식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우리가 중국이라는 거대하고 먼바다에 나갔을 때 어디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어디에 그물을 던져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리고, 먼바다를 별로 준비 없이 나서기 전에 우리는 우리 집 마당에 와 있는 400만명이상의 중국고객들을 잘 연구하여 좋은 소비자로 잘 키워야 해야 할 것이다.

매년 뭉칫돈을 들고 돈을 쓰겠다고 집 마당으로 들어오시는(?) 중국고객들에게 과연 어떤 서비스와 어떤 가치를 부여하여야 그들이 우리에게 멋진 소비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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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 목단강부터 남으로는 쿤밍, 서북으로는 우루무치까지‘ 중국사람보다 더 많이 중국시장과 매장을 방문한 사람,이랜드그룹, 100년역사의 JCPenney, 유통 1번지 롯데그룹에서 대형마트 점장과 중국 롯데마트 글로벌소싱센터 책임자를 역임하고,중국 화탕국제투자홀딩스그룹(华唐国际投资控股集团(中国)有限公司) 부사장을 거친 실무 중국 유통과 소비자 트랜드에 정통한 전문가이다. 중국소비자와 시장을 연구하는 차이나마켓포럼 대표를 맡고 있으며, 중소기업진흥공단, 무역협회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국내외 기관과 연구소, 삼성그룹 기업에 중국소비자와 중국시장관련 강의와 자문을 하고 있다. 특히 저서인 <차이나마켓코드>는 전경련IMI포럼 CEO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하고, 온·오프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주식회사 테바글로벌 및 上海太宝国际商贸有限公司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chinabig@naver.com    [박영만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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