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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방] 나는 열살부터 사업을 결심했다

[2015-02-03, 16:53:54] 상하이저널

[책 한 권, 공감 한 줄]
나는 열살부터 사업을 결심했다

 

쓰루오카 히데코 | 글로세움(북스온) | 2007.5
쓰루오카 히데코 | 글로세움(북스온) | 2007.5
 

<사업>이란 단어는 나이를 불문하고 우리의 꿈과 열정을 다시 불태우기에는 충분할 만큼 매력적인 단어인 것 같다. 요즘 들어 30대에 성공한 젊은 CEO들의 성공 스토리가 담긴 책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사업가를 꿈꾸고자 화술의 중요성, 하버드대학, 자기 개발 등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성공의 비결을 배우려고 이제야 준비하고 있는 내게 무색할 만큼 쓰루오카 히데코의 성공담은 ‘10대에 결심하고 20대에 준비하고 30대에 성공하다’였다.


어린 시절 사업가인 아버지로부터 일상 속에서 경영자 마인드를 가르침 받는 대목은 정말로 인상적이었다. 어린 쓰루오카의 취미는 아빠와 함께 가게 점수 매기기였다고 한다. 대부분 아이들과 같이 맛있는 것과 배불리 먹는 거에만 두는 것이 아닌, 맛집을 다니면서 가게의 인테리어와 손님은 얼마이며 테이블 회전율과 하루 수익대비 고용인원에 대한 적합성을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었다. 매출과 이익의 차이를 알려줬고 빚의 관계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끔 설명해 주었다.


쓰루오카의 아버지는 사업하는 친구분들 모임에 어린 딸아이를 늘 데리고 다녔다고 한다. 옆에서 알아 듣던 못 알아 듣던 혼자 놀게 했고, 그런 아버지로부터 돈을 번다는 것은 무엇이며 사업하는 사람들은 어떤 고민과 얘기를 나누는지 자연히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은행에 들리는 날은 쓰루오카에게 은행은 무엇을 하는 곳이며 무엇으로 돈을 버는 곳인지를 가르쳐 줬고 은행에 돈을 저축하러 온 사람은 작은 의자에 긴 시간을 대기하여 업무를 보지만 돈을 빌리러 온 아빠는 왜 널찍한 소파에서 VIP 접대를 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해 설명해 줌으로 대출이란 무엇인지를 알려줬다. 또한 은행은 돈이 없을 때 신용만으로도 돈을 빌릴 수가 있는 곳이며 기업에서는 많은 신용을 얻기 위해 수입이 많을 때 일부러 대출 받아 신용을 길러 둔다고 했다.


쓰루오카는 어려서 공부를 못했다고 한다. 성적이 부족하여 좋은 대학에 갈 수 없게 되자 1년을 친구들이랑 재수를 해야 하는 것인지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야 하는 문제에 대해 쓰르오카의 아빠는 남다른 조언을 해주었고 아빠의 친구로부터 대학에 가야 하는 이유를 배웠다.


우리나라 부모는 대학을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아이들을 교육시킨다. 오로지 공부 그리고 명문 대학, 새벽까지 이어지는 학원과 숙제, 공부하는 시간에 다른 것을 배우려고 하면 세상에 뒤쳐지는 마냥 오매불망 공부만 하게 한다.


공부 외엔 대화가 단절이 된 가족, 대다수 아이들을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꿈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산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공부를 잘한 사람도 못한 사람도 각양각색이다. 이러하듯이 공부는 학생이 해야 하는 학업이지 성공의 비결은 아닌 것 같다.


중국의 성공 비결엔 이런 말이 있다. <先为人,再处事> 내가 참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의 됨됨이와 처신을 잘해도 돈과 부는 따르게 된다는 말이다.
공부 외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많은 생각들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사회에 나오기 전 우리는 가정에서 학교에서 공부와 사람의 됨됨이를 배운다. 하지만 이외에도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많은 생각들을 통해 자신을 가꾸고 다듬어 가야 한다.


예전에 나는 드라마를 많이 봐서인지 자격지심 때문인지 재벌 집 애들은 돈만 축내고 고생을 모르고 자랐으니 사회에 나오면 내가 더 낳을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그들보다 더 악착같이 살면 되는 줄 알았던 사회는 3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고 사람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만 갔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어 멍청하게 가난한 부모 탓을 해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난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고된 노동과 고된 삶을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더 절실하게 살았지만 라는 물음이 생겼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았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에 그들보다 배로 더 열심히 살아왔던 나지만 사회에 대한 인식과 일에 대한 마인드와 노력에 대한 가치관이 그렇게 다를 수가 있다는 것을.


한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  5섯살부터 아빠는 돈의 가치를 알게 해 주었다고 한다. 장난감 하나가 몇 개의 아이스크림을 살수가 있고 10원으로는 무엇을 할 수가 있으며 내가 다니는 학교는 얼마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몇 시간의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를 배웠다고 한다.


쓰루오카의 아빠는 어려서 경영자가 꿈이라고 하는 딸 아이에게 이 모든 것은 꿈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했다. 우리 사회의 아빠들은 경영자가 꿈이라고 하는 아들 아이에게 아마도 "시끄러워, 하는 공부나 잘해"라고 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


대기업의 의류판매원으로부터 외국계의 컨설팅 회사를 거쳐 30세에 인터넷 벤처 회사를 설립하고 나아가 호텔컨설팅 및 매니저먼트 창업을 계획하는 여성 CEO 쓰루오카의 성공 비결은 남다른 아빠를 통해 어려서부터 사업가의 꿈을 갖고 했던 수많은 질문들과 생각들을 통해 얻은 마인드가 젤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고민해야 할 꿈과 인식해야 할 사회를 우리는 20년 동안 공부에만 시간을 빼앗겨 버렸다.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너무나 늦은 준비와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상하이작가의방
 신영(yisheng_sy@126.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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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는 ‘작가의 방’이라는 이름의 동아리를 만들어 매일 글을 쓰는 삶을 살겠다고 모인 사람들이 있다. 20대의 나이부터 50대의 나이까지, 다양한 감성과 삶의 배경을 가진 한국인들이 모였다. 매주 일요일 오전 두어 시간의 모임에서 똑같은 제목으로 두 꼭지의 글을 써서 공유하고 있다. 상하이저널이 진행하는 ‘책쓰는 상하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며 한국인 작가들의 글쓰기, 책쓰기, 시작법 등 공개 강의 과정에 함께 해왔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의 방’ 플랫폼은 상하이에서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예비 작가들을 격려했고 신인 작가를 발굴해내고 있다. ‘작가의 방’이 상하이 교민사회에서 인문적 삶의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뜨리며 문화 수준을 올리는데 기여해 나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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