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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 노천박물관 ‘쓰난루'에서 보물찾기

[2017-02-11, 11:09:56]

쓰난루 백년 역사를 소개해주는 QR코드 가이드


 

2016 12 30일 정식 개장한 쓰난루 노천박물관에는 기존 박물관과 달리 전시품과 관람객 사이에 벽도, 유리창도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쓰난공관 곳곳을 누비며 20개의 전시품을 찾고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다. 전시품에는 각각 QR코드가 있어 이 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전시품에 대한 설명이 텍스트와 음성으로 안내된다. 전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최근 한국에도 정식 출시된 포켓몬고게임처럼, 숨어있는 QR코드를 찾아 다니는 재미가 상당하다. 그 넓은 공간에서 스무 개나 되는 전시품을 어떻게 다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 안심해도 좋다. QR코드만 찾아서 스캔하면 설명 하단에 위치한 전시품 안내도를 볼 수 있다. 스무 가지 전시품 중 가장 대표적인 전시품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쓰난루 노천박물관 QR 코드 실물

 


 

 

 

 

QR코드를 입력하면 나오는 설명

 

 

쓰난루 노천박물관 대표 전시품 5


No 1. 复兴中路541号 쩡푸의 문화살롱


 

유명 장편소설 <얼해화(孽海花)>의 작가인 쩡푸(曾朴)40 년대에 이 곳에 프랑스식 서점을 열었고, 곧 그가 운영하는 살롱은 당시의 저명한 문화계 인사들이 끊임없이 모여드는 공간이 되었다. 이곳에서는 불문과 졸업생들이 프랑스에서 온 여행객과 대화를 주고받고, 젊은 여성들이 모여 샹젤리제 거리의 유행에 대해 담소를 나누었다. 2층에는 작은 무대가 있어, 당시 젊은 극작가였던 상하이연극예술사의 창시자 위링(于伶)이 극을 올리기도 했다.


50년대에 이 곳은 레이윈상약방(雷允上药号)의 주주인 레이시엔지(雷显之)의 집이 되었다. 프랑스 문화예술에서 중국의 의학 발달에 이르기까지 푸싱중루 541번지는 상하이의 역사와 함께 하였다.


No 2. 复兴路517号 펑위샹과 류야쯔의 고거


펑위샹(冯玉祥)과 류야쯔(柳亚子)는 각각 신해혁명을 완성했다고 평가받는 정치가와 혁명시인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교집합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둘 다 이 곳 푸싱루 517호에서 펑위샹은 집주인으로, 류야쯔는 세입자로 살았던 바 있다.


펑위샹은 군인이었지만 유명한 책벌레였다. 그가 후난 청더에 주둔하고 있을 때 매일 아침 두 시간씩 영어 공부를 했는데, 공부를 할 때는 펑위샹 죽었음이라는 문패를 걸어놓아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고 공부를 마치고 나서야 펑위샹 살아있음이라고 문패를 고쳐 걸었다는 일화가 있다.


류야쯔는 충칭에서 오랜만에 시인 친구를 만나 시 한 편을 선물하였다. 몇 달 후 그 친구가 류야쯔에게 답신으로 沁園春.라는 시를 보냈는데 류야쯔는 이를 신화일보에 게재했다. 이 시는 단번에 논단의 호평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는데, 이 시인 친구가 바로 마오쩌둥(毛泽东)이다.


다른 시간대의, 다른 직업을 가진 두 사람이지만 같은 공간에서 누군가는 영어 공부에 몰두하고, 어떤 이는 예술의 세계를 탐닉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No 3. 复兴中路505号 푸싱중루 505


푸싱중루 505호 프랑스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은 쓰난공관의 문화활동 중심지로, 쓰난 문학의 집, 쓰난독서회, 쓰난기록관(思南纪实空间) 등 주요 문화 활동이 모두 이 곳에서 시작되었다. 더욱이 복고 열풍에 힘입어 문화 부흥이 사회의 중요한 화제가 되면서, 2016 12쓰난 모던에이지 시즌: 향수의 탄생(摩登思南复古季 SINAN Modern Age Season: Creation of Nostalgia)’이 이 곳에서 개장하여 상하이의 20~50년대 특유의 모습과 분위기를 재현하였다.



No 15. 思南路55号 쓰난루 55

 

 

쓰난루 55호는 아담하고 조용한 별장이다. 하지만 그 분위기가 애초부터 범상치 않다. 과거 첫 주인이 항일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상하이를 떠났고, 이 곳에는 젊은 대학생들이 모여 살게 되었다. 이들은 글짓기 운동을 전개하고 중국 정치, 문화, 경제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토론하고 글로 쓰곤 했다. 이 젊은 대학생들이 바로 상하이 신화 통신사의 초기 멤버였다.

 

No 17. 思南路入口 쓰난루 입구


 

쓰난루 노천박물관에는 별장, 응접실 등이 프랑스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하여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과거 중국 국민당 시절 정치가들이나 문인들의 사저 또한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붉은벽돌길과 조약돌벽, 신스리농, 화원리농 등도 빼놓지 않고 챙겨보아야 한다. 화창한 주말, 과거 프랑스 조계지였던 상하이 쓰난루 일대를 돌아다니며 쓰난루 노천 박물관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쓰난루 일대 아기자기한 상점과 카페는 우리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할 것이다.

 

 

 

 

김미래, 채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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