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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의 왕국 七浦路(치푸루)

[2007-09-04, 01:09:04] 상하이저널
한국의 동대문을 연상하게 한다는 치푸루로 가 봤다. 상하이에서 한 건물 안에 사람이 가장 빽빽하다는 이 곳은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쇼핑 센터의 건물들이 연이어진 것이 특색이라 쇼핑을 하며 걷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건물로 건너가게 된다.

중국의 스타일을 신뢰 못하겠으며, 가도 이상한 거밖에 없을 거라고 미리부터 이 곳에 가기 꺼려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보기 전에는 말하지 말라고 했던가, 이곳에서도 꽤 괜찮은 옷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 밀집되어 있는 상점들이 너무 많고 복잡해 괜찮은 것을 봤다면 그 자리에서 사는 것이 좋을 정도로 그 종류와 수가 많다

한국 상점이라며 되지도 않는 한국말을 갖다 붙인 곳도 있고, 과연 누가 입으려 할까 의심스러운 옷도 물론 있어 구경하다 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한 자리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쇼핑을 볼 수 있고, 신세대들의 감각이 넘치는 아기자기한 상점도 구경할 수 있음에 더 큰 재미가 있다. 덧붙여 계산을 할 때, 가격 흥정를 하며 왠지 돈을 번 듯한 재미도 느낄 수가 있다. 사실 맨 처음 부르는 가격은 다 깍일 것을 감안하고 매겨지는 것이라 으레 흥정하는 것이 이 곳 관례다. 속는 느낌도 들고, 매번 흥정하는 것이 귀찮다는 분들이 있지만. 바로 이런 번거로움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저렴한 가격에 사는 묘미를 체험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이렇게 옷의 바다 속을 헤엄치다, 숨을 고르기 위해 옆 골목으로 빠졌다. 정신 없이 다니느라 끼니도 잊고 있었는데, 그런 이들을 기다렸다는 듯이 한 골목에 음식점들이 가득하다. 면과 만두점, 한국 분식점도 있고, 패스트 푸드점도 있는데 마치 한국의 먹거리 시장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중 오리고기를 전문적으로 하는 游子老鸭粉丝汤란 곳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 그 줄을 무작정 기다려봤다. 그냥 오리고기를 먹는 곳인가 싶었는데, 진한 오리 육수에 면과 오리수육이 뜨겁게 담겨 나온다. 더운 가게 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호호 불어가며 먹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 맛이 개운하고, 몸 보신에 좋은 느낌이다. 다만 가끔 나오는 香菜는 조심해야 한다.

분점도 여러 곳 있다는 이 오리 탕집에서 배를 든든히 한 후 다시금 반대편 상점으로 향했다. 이 곳 치푸루에서는 여름 원피스는 40~50元대에 살 수 있고, 간단한 티셔츠는 10元에도 살 수 있다. 500元이면 한 무더기를 사 올 수 있다는 혹자의 말이 수긍이 간다.

20~30元에 시원한 면 바지를 그리고, 특히 외국인이 선호한다는 오색의 마 치마가 50元이라 매우 반갑다. 유명 메이커의 짝퉁도 여기서는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옷에 관심이 많고, 상하이인들이 찾는 옷은 어떤 것인지 궁금한 이에게는 좋은 볼거리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효율적인 쇼핑을 하고 싶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 바로 이 곳 치푸루다

하루 종일 지친 듯 다녀도 이 옷의 왕국 안에서 빠져 나오기란 쉽지가 않다. 중간중간 액세서리 구경도 해가며 잠시 쉬며 받는 네일아트는 이 곳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박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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