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허브로 나가려는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 상하이 금융시장이 지난해 이후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상하이증권보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경기 침체로 개인대출이 급격히 줄면서 은행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물론 자산구조를 다양화하려는 은행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 신문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상하이본부가 13일 발표한 '2006년 2월 상하이시 신용대출 현황'을 인용, 내자은행의 개인소비대출 잔액이 지난 2월말 현재 2천748억위안(35조7천24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40억위안이 줄었다고 전했다.
이중 주택매입 또는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잔액은 각각 36억위안과 2억위안이 감소해 은행권의 중장기 대출규모가 감소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동산시장은 작년의 침체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1월에 이어 2월에도 거래 성사건수가 줄고 있는 추세다.
상하이의 '인터넷부동산'에 따르면, 2월의 상하이 아파트 등 주택 거래면적은 100만㎡로 1월에 비해 45.6%가 줄었다. 이같은 큰 폭의 감소는 '인터넷 부동산'이 2월부터 거래면적을 집계하는 통계기준을 달리해 정부가 재개발을 위해 이주민에 보상하는 비교적 소규모 아파트의 거래면적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런 재개발보상 아파트를 제외할 경우 시장에서 이뤄지는 거래추이를 더욱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하이시 통계국이 이날 함께 발표한 '2005년 금융운용현황'은 이같은 부동산 침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상하이시의 개인소비대출 잔액은 2천814억위안으로 전년도에 비해 5.3%가 늘었지만 증가폭은 33.8%포인트 줄었다.
이중 모기지론 잔액은 2천644억위안으로 8.2% 늘었다. 하지만 작년 한해 동안 증가한 모기지론은 199억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28억위안이 감소했다. 증가는 했지만 증가폭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반면 상하이 시민의 저축잔액은 8천432억위안으로 21.1%의 증가율을 보였고 증가폭도 6.1%포인트 늘었다. 작년 한해 동안만 1천471억위안이 는 것이다.
개인소비대출 감소는 은행의 자산구조 조정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중국 금융권은 지난해 거시정책조정 이후 기업에 대한 대출을 신중히 하는 반면 개인대출은 내수시장 진작을 위해 늘리려 하는 방향이지만 현재는 이런 자산구조조정이 거꾸로 가고 있다.
은행권이 자산구조를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먹히지않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은 부동산대출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부동산시장이 따라 주지 않고 있다.
여기에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부실대출 발생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상하이금융권이 휘청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