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가 타향, 이국임을 잊게 해주는 가장 큰 요소는 아무래도 한국과 비슷한 생활환경 때문이다. 다른 나라나 도시와는 달리 상하이에서는 한국인이 자주 애용하는 물건이나 필요한 것들을 별다른 어려움 없이 구할 수 있어 이국 생활의 고단함과 외로움이 한결 덜하다.
타향에서 지내는 한가위, 가슴 한구석이 저리는 시린 느낌마저도 한가위의 풍성함과 넉넉함으로 귀향을 하지 못한 서러움을 녹일 수 있는 곳, 갤러리아 할인마트에서 일하는 김효정(26) 대리를 만나보았다.
한가위와 10월 국경절 연휴를 맞아 눈코 뜰새없이 바쁜 와중에도 천진한 미소를 잃지 않고 모든 일에 햇살 가득한 웃음으로 대하고 있는 김효정 대리를 만나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상쾌해진다.
천진함 속 열정이 돋보이는 김효정대리가 상하이에 온지는 2년 반 전, 2005년 산업인력공단의 인턴사원으로 상하이로 왔다. 첫 근무지였던 화개장터에서 인턴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일을 하게 되었고, 갤러리아 할인마트 오픈의 주역이 됐다.
텅빈 공간을 하나하나 채워 지금의 짜임새 있는 갤러리아 할인마트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힘들기는 했지만 "무척 보람을 느꼈다*는 그녀는 오픈 후 점점 늘어나는 고객과 높아지는 고객의 만족도에 뿌듯함을 전한다. 갤러리아 할인마트에서 구매와 영업관리, 광고기획을 하고 있는 김효정 대리는 특히 중국인들과 상담을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때 상하이에서 일을 하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곤 한다고. 상하이에 처음 올 때 중국에서 뭔가를 이루고 싶었던 각오와 패기가 그대로 되살아나는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처음 그 각오와 패기 그대로 김효정 대리는 갤러리아 할인마트에서 꿈을 꾸고, 소망을 이루기 위해 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는 한국마트가 많이 있지만 거의 슈퍼의 개념이다*며 "고객들에게 고품격 쇼핑공간, 저렴한 가격, 신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 고객들이 늘 편안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상하이의 바쁜 생활로 감성이 메마르지 않기 위해 늘,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그녀의 맑은 미소가 자연을 닮았나 보다.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