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 빠르다' 편견… 채용 거부
한국에 체류 중인 조선족 근로자들이 국적 및 지역차별로 인한 이중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변 출신에 대한 편견이 상대적으로 심해 취업에서 심각한 불이익을 받고 있었다.
지난해 8월 한국으로 간 중국 조선족 출신의 정모(여•42)씨는 길림성 연길출신이라는 이유로 올 들어 두 차례나 가사도우미 면접에서 떨어졌다. 정씨는 "연변에서 왔다는 이유로 면접조차 보지 못한 경우도 있다*며 "조선족이라고 차별받는 것도 모자라 출신 지역에 따라 또 차별받는다*고 토로했다.
구인업체인 H정보 관계자는 "공장에서 연변 출신 조선족 채용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계산에 빠르고 돈에 쉽게 움직여 신용이 안 생긴다고 간주하는 한국 사람들이 적잖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구인업체인 H헬퍼 관계자 역시 "연변보다 요녕성 심양이나 흑룡강성 출신을 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연변은 일찍부터 개방돼 사람들이 약삭빠르고 흑룡강성 출신은 아직 세태에 덜 물들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출산, 육아정보 사이트인
에는 `중국분이라면 길림이나 흑룡강분을 원합니다(연변 사절)'이라는 구인광고가 올라와 있다. 의 구인광고란에도 `연변분 안 됩니다'라는 구인광고가 올라와 있는 등 구인광고에서도 연변 출신은 차별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변 출신에 대한 지역차별은 근거 없는 편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동포 취업알선 업체인 교업당의 오문석(32) 대표는 "연변 사람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한국에 들어왔기 때문에 생긴 편견*이라며 "접촉이 많다보니 연변 출신 사람들의 단점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영 인하대 국제정치학과 교수 역시 "연변은 함경도 출신이 많이 정착했고 흑룡강성은 전라도와 경상도 같은 남한 출신들이 많이 정착했다*면서 "아무래도 국내에 연고를 가진 지역 출신을 우대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본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