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골프여행지로는 중국 동남부의 해안도시들이 손꼽힌다. 비교적 가까운 데다 기후도 쾌적해 봄날의 서울 근교 골프느낌을 즐길 수 있어서다. 샤먼과 홍콩 중간쯤에 위치한 산터우(汕?)가 그런 곳 중 하나다. 샤먼에 비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여유로이 라운드할 수 있다는 것도 산터우 골프의 강점이다.
골프장은 중신CC와 금해만CC 두 곳이 있다. 중신CC는 2003년과 2004년 중국 10대 골프장으로 선정된 27홀 규모의 명문클럽. 특히 아열대의 해변풍광을 자랑한다. 먼저 설계된 각 9홀의 A, B코스(파72·7817야드)는 후반으로 갈수록 까다롭게 설계됐다. 페어웨이도 점차 좁아지고, 언듈레이션도 심해져 초반 몸 풀리기 전의 샷감각에 만족했다가는 무너지기 십상이다. 6번 홀(파4·464야드)이 핸디캡 1번 홀이다. 티샷이 290야드 이상 나가야 페어웨이 벙커를 피해 2온을 시도할 수 있는 지점에 떨어뜨릴 수 있다.
그린도 벙커가 둘러싸고 있어 공략하기 어렵다. 강한 맞바람도 감안해야 한다. 주말골퍼라면 3온2퍼트 보기로 막는 게 최선이다. 8번 홀(파3·201야드)도 까다롭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잘 계산해 낮게 깔리는 샷을 구사해야 한다. 그린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3개의 항아리 벙커도 샷을 위축시킨다.
1번 홀(파4·346야드)부터 만만히 볼 수 없다. 파4홀치고는 짧은 홀이지만 페어웨이가 오른쪽으로 확 꺾여있다. 페어웨이가 꺾이는 260야드 지점에는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페어웨이 왼쪽에 갖다 놓고 시야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4번 홀(파3·197야드)은 큰 호수를 넘겨 온그린해야 하는 게 부담스럽다. 7번 홀(파4·429야드)또한 부담이 있다. 페어웨이가 크게 솟아올랐다 내려가는 형태로 돼 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티샷 낙하지점까지는 해저드로 티샷을 240야드 이상 날려야 벙커를 피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그린 또한 세컨샷 지점에서부터 30m 아래에 있어 클럽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