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장 회고>
지난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작년 7월20일 이후 최저치인 3962.67P에 마감했다. 작년 10월16일 6124P를 기록한 이후 누적 하락률은 35% 달한다. 연초 대부분의 증권예측기관들은 지수 8000P까지 주가 상승을 예측했고, 심지어 투신사(基金)는 10000P를 호언장담했지만, 주식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4000선을 붕괴시킨 5가지 요인
1)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년 만에 가장 높은 8.7% 수준으로 올라갔다. 또한 국제유가가 110달러/배럴를 상회함에 따라, 정유를 비롯한 공공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 등 체제구조적인 요인이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금리인상 만으로 물가를 잡을 수 없기 때문에 빠른 위안화절상 속도, 지준율 인상, 통안채발행 등 강도 높은 정책이 1~2주 내에 잇따라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2)비유통주(보호예수) 해제물량과 유상증자가 증시수급을 악화시킴.
중국은 국유기업의 민영화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민영화와 관련된 비유통주(보호예수) 물량이 출회되면서 주식시장에 수급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8~2010년 사이에 비유통주 해제물량 규모는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그 중에 2008년 2월 49.5조원(3663억위엔), 3월 54.1조원(4013억위엔), 8월 57.7조원(4275억위엔), 12월 51.4조원(3808억위엔) 규모에 달한다. 여기에다 중국평안보험(601318)이 15조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한데 이어, 18일(화) 전인대가 끝난 뒤에는 포동발전은행, 심천발전은행, 차이나유니콤 등도 대규모 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수급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3)예상을 빗나간 증시부양책.
투자자들은 주가 조정기간 중 증시부양책인 거래세인하, 주가지수선물시장 개설, QFII(적격 역외기관투자자)의 추가 선정 등 부양책을 기대했지만, 모두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
4)투신사(基金)의 주식투자 비중 축소.
상하이증권거래소 Topview 시스템이 분석한 자료에따르면, 투신사는 올해들어 블루칩에 대한 주식비중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 긴축정책으로 기업들의 경영환경, 특히 원가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노팩의 경우, 1월 순이익이 10억위엔으로 전년동월대비 1/7에 불과하는 등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실적악화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자, 개방형펀드에 가입한 개인들의 환매요구가 커지면서 지난 10월17일 이후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5%가 하락했지만, 블루칩은 40% 넘게 급락했다. 보험, 석유, 유색금속, 항공, 증권, 부동산 등 경기민감주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5)해외증시의 동반하락. 서브프라임 모기지문제로 미국증시가 하락한데 따른 중국 투자자의 투자심리위축도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금주 시장 전망>
이번 주 대형주의 기업실적 발표가 주식시장의 방향을 결정한다. 상하이종합주가지는 강력한 지지선인 지수 4000선이 붕괴돼, 단기적으로 시장을 끌어올릴만한 호재가 없다면 지수 3800~3600선까지 추가 하락할 위험을 갖고 있다.
중국은 3월말~4월 사이에 각종 정책이 집중으로 쏟아지는 시기로 이번 주 주식시장은 이와 관련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당국은 지수 4200선에선 신규 주식형펀드의 발행을 허가해 주고 있는데, 지난 2월부터는 매주 2~3개씩 허용해 주고 있어 주가 안정에 다소나마 도움을 줄 전망이다. 신규펀드의 설정이 계속되고 있어 주가 낙폭이 큰 금융, 부동산 등 주가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엔 대형 블루칩이 잇따라 결산실적을 발표될 예정인데, 시장 예상을 상회한 기업실적이 발표될 경우, 지수 4000P 돌파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 최영진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