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망주가 나올 때마다 매스컴은 '골프황제' 타이거우즈와 비교한다. '스페인의 태양'이라는 평가 속에 2000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PGA투어에 뛰어든 세르히오 가르시아, "우즈를 뛰어넘는 스타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애덤스콧(호주), '호주의 골프신동'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애런 베들리 등이 한때 우즈의 후계자로 불렸다.
하지만 모두 2% 부족했다. 골프 전문가들이 '골프에 가장 적합한 몸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뽑은 애덤 스콧은 곱상한 외모와 정교한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PGA투어에서 6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단점이라면 우즈처럼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는 점. 상대를 압도하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2008년 새로운 '우주의 후계자' 명단에 오른 앤서니 김은 가르시아와 스콧이 갖지 못한 강심장을 지녔다. 300야드를 넘기는 호쾌한 드라이브 샷에 상대를 가리지 않는 대담한 플레이는 우즈의 옛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장타자이면서 정교함도 갖췄다. 현재 그린적중률 64.81, 평균 퍼트수 28.21타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우즈는 자신의 최대 강점에 대해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경쟁려과 정신력, 골프를 위한 체력과 위기관리능력, 골프에 대한 재미를 꼽았다. 앤서니 김이 우즈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즈가 말하는 강점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오코비아 챔피언쉽에서 짐 퓨릭, 비제이 싱, 필 미켈슨 등이 뒤를 쫓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흡사 으주를 보는 듯 했다. 검증도 끝났다. 22세 10개월 15일만에 PGA투어 첫우승을 차지한 앤서니 김의 질주는 이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