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장 박윤환 필자가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기독교 신자의 삶을 살기로 한 지 30년이 거의 다 됐으나, 부끄럽게도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어본 것은 가장 최근의 일이었다. 작년 9월 필자가 다니던 교회의 성경공부반에 들어간 게 계기가 됐다. 이 반에서는 9개월에 거쳐 매 주일에 모여 공부하는 것 이외에도 적지 않은 숙제를 해야 했다. 숙제 중의 하나가 과정이 끝날 때까지 성경을 일독하는 것이었다.
돌이켜 보면 상해에 온 지 2년 동안 필자의 생활은 잦은 출장, 행사, 모임, 접대와 한국에 있는 가족의 대소사 등으로 신경을 많이 써야 했고, 분주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더욱이 잦은 음주로 몸과 영이 처졌던 날이 많아 성경을 읽기가 힘들었다. 성경 일독을 결심할 당시 필자는 생각 끝에 현대어로 쉽게 풀어 쓴 성경책을 골라 아침에 1시간 동안 속독을 하고 읽는 과정에서 이해를 못하면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오로지 숙제를 마치기 위한 목적으로 성경을 건성으로 읽어내려 갔으나, 읽을 때마다 몇 페이지가 채 넘어 가기도 전에 마음이 요동치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됐다. 어느 때는 전기에 감전된 듯 전율을 느끼다 고꾸라지기도 했다. 내 지나간 나날 동안 저질렀던 많은 죄악들이 뚜렷하게 기억나 하나님 앞에 회개를 수도 없이 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운동력이 있어 양쪽에 날 선 검처럼 사람의 골수를 쪼갠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살아가면서 겪지 않을 수도 있는 장래의 어려움을 지레 생각하며 부질없이 근심, 걱정을 왜 그리 많이 했는지…….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께 기도할 때 이 문제를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었다.
필자는 요즘 다시 성경책을 읽고 있다. 성경은 세계 모든 만민이 대대로 평생토록 마셔도 마르지 않는 생수의 강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6개월 내에 성경책 일독을 하려고 생각한다. 이 같이 하면 평생 수십 번까지 일독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 며칠 전 성경을 읽으면서 깊은 감동을 받은 구절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내 아들아, 내 지혜에 주목하고, 내 명철에 네 귀를 기울여라. 그러면 네가 늘 분별력을 갖게 되어 네 입은 지혜로운 말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