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 중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가 있다.
전쟁 상황을 생동감있게 스크린에 담아내어 1994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을 이 영화가 모두 휩쓸어 버렸다. 영화의 내용을 간략하게 들여다보면 2차 대전이 종전으로 치닫는 치열한 전황 속에서 미행정부는 전사자 통보 업무를 진행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라이언家에서 참전한 4형제가 며칠간의 시차를 두고 3형제가 차례로 전사하였고 막내 제임스 라이언 일병만이 프랑스 전선에 생존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미행정부는 네 명의 아들 가운데 이미 셋을 잃은 라이언 부인을 위해 특별한 작전을 수행한다는 내용이 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이번 호에서는 침체에 빠진 중국 부동산시장의 회생방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랠리 VS 벨리
포스트올림픽 신드롬(올림픽 개최 직후의 개최지 경제 성장률 하강현상)때문일까? 랠리(상승장)를 기대했던 증권 투자가들이 지난해 10월만 해도 6000까지 찍었던 지수가 지금은 2500선 아래로 떨어지자 급락하는 주가에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LA올림픽 이후(84년)부터 올림픽을 개최한 6개국 중 개최국의 증시 주가가 떨어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져서 올림픽 개최 후 1년 뒤에 나타난다는 벨리(올림픽 이전의 과도한 투자가 올림픽 뒤 급감하면서 급격한 경기침체와 자산·주식·부동산 가격하락을 야기하는 현상)현상이 벌써부터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부동산도 포스트올림픽 신드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005년부터 꾸준히 발표한 정부의 각종 부동산 투자 규제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자 거래량도 해가 거듭할수록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특히 광둥성 선전의 경우 최고 40%나 가격이 폭락한 아파트가 생겨났고 이 때문에 대출금 상환을 중단하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이에 따른 파장이 은행에까지 전가되어 주택대출 상환 불능 금액이 1000억위엔이 넘는다고 한다. 중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의 여파가 고스란히 은행권부실로 이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분양시장의 한파는 더욱 심하다. 공급량은 많은 반면 센티멘탈(투자심리)이 바닥을 치고 있어 분양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불황을 타개하려는 개발상의 마케팅방법도 치열해져 할인정책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개발상에서 무작위로 보내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면 아파트를 사면 아파트를 한 채를 더 주거나 골프회원권을 덤으로 주는 1+1 마케팅을 필사적으로 펼치고 있다.
중국 부동산의 바로미터인 상하이의 경우는 어떨까? 부동산정책의 영향이 부동산 가격(실거래가)에까지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꾸준히 거래량의 감소를 가져오다 지난 5월 아파트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55.5%나 감소하였다. 가격만 있고 거래가 없는 일명 쭉정이 부동산시장이 되어 이제 상하이는 상하이 불패라는 말을 쓰기가 무색할 정도가 되어 버렸다.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베이징 상하이 등의 대도시도 선전시와 같은 길을 걷지 말라는 법은 없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중국경제의 양대 축인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 중국 정부는 과연 어떠한 규제완화나 부양책들을 이용해 이들을 살려낼 것인지가 올림픽 이후의 장세를 보는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부동산투자 규제 정책의 순기능만을 생각해 왔다면 이제는 역기능도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시기적으로 올림픽 이후 침체에 빠진 부동산을 구하지 못하면 향후 몇 년간 중국 부동산시장은 세계 경제침체와 어울어져 암흑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结者解之라는 말이 있듯이 시장을 묶은 자가 시장을 열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