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이 빠른 계절이다. 느린 그린에 익숙한 골퍼들로서는 그린 스피드가 빨라지면 어느 정도 세기로 쳐야 할지 고민이 된다.
더욱이 퍼트라인이 곡선일 경우 어느 지점을 겨냥해야 할지 난감해진다. 퍼트라인이 굽어지는 ‘브레이킹(breaking) 퍼트’의 경우 두 가지를 파악하고 있으면 친 볼이 굽어지는 정도를 가늠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적절한 곳으로 볼을 보낼 수 있다.
◎ 그린이 빠를수록
퍼트한 볼은 그린이 느릴수록 브레이크(퍼트 시 볼이 좌우로 곡선을 그리는 것이나 그 정도)를 덜 먹고, 빠를수록 많이 먹는다. 느린 그린에서는 볼을 홀까지 보내는 데 더 많은 힘이 필요하고 볼과 잔디의 마찰이 커져 볼이 덜 굽어지며, 빠른 그린에서는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톰 왓슨은 “빠른 그린에서는 볼이 홀에 다가가 멈출 때 많이 굽는다”고 말한다. 느린 그린에서는 웬만하면 홀을 향해 똑바로 치고, 빠른 그린에서는 볼이 굽어질 것을 감안해 쳐야 한다는 얘기다.
◎ 그린이 내리막일수록
오르막 라인에서는 브레이크가 덜 먹고, 내리막 라인에서는 브레이크가 많이 먹는다. 오르막에서는 홀 중앙을 향해 쳐도 볼이 홀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내리막이 심할 경우 퍼터를 볼에 대기만 했는데도 볼은 저만큼 굽어져가는 경우를 자주 보았을 것이다.
내리막일 경우 먼저 퍼트 스피드를 결정하고 그 다음 볼을 보낼 변곡점을 정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때 친 볼이 생각보다 많이 굽어져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요컨대 그린이 빠르거나 내리막 라인일 때, 또는 그 두 가지가 합쳐진 상황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브레이크를 감안하고 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인다. “골퍼들은 실제 브레이크의 3분의 1 정도만 감안하고 치는 경향이 있다”는 쇼트게임 교습가 데이브 펠즈의 지적을 귀담아 들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