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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A교육칼럼> 사람을 남기는 비즈니스

[2009-06-09, 11:25:10] 상하이저널
중국 생활 5년이 지났다. 중국에 대해 뭐라 정의한다거나 일반화하려는 시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걸 안다. 너무나 많은 실패 사례와 성공 사례 또한 보아 왔다. 그래서 정작 필자가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기만 했던 것도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중국에서의 사업 기회가 결코 한국 시장에 비해 성공 확률이 낮지는 않다는 점이다. 오히려 중국시장에서 더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내부의 문제라는 점을 반성하게 된다. 장기적인 호흡을 갖지 못했고, 본사의 한국적인 사고방식을 설득해서 깨지 못했고, 차별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진정한 차별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5년간의 생활만큼이나 많은 친구들을 만들었다. 비즈니스가 아니더라도 그저 친구로 남을 수 있는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 언젠가 내가 중국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들이 나의 든든한 우호군이 되어주리란 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중국을 좀 더 사랑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점 또한 반성한다. 중국 문화를 더 알고자 노력하지 못했고, 급격한 문명의 발전을 문화가 따라주지 못한 중국 사회의 고질적인 무질서를 심하게 비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강대국으로 가는 홍역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대만 친구가 그런 얘길 했다. “만약 중국이 한국이나 대만처럼 시스템이 정비되어 있고 질서가 잡힌 사회라면 이미 외국인이 중국에서 먹을 것은 없을 거야. 이렇게 뭔가 허술하고 정비되어 있지 않은 짧은 순간이 우리가 뭔가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란 거지.”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고 한다. 중국 시장도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잠재 성장률이 이미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한국은 중국 시장이 마지막 보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국에 올라타서 중국에 묻어가자. 중국의 풍요로움이 우리에게도 현재보다 더 많은 부를 가져다 줄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친하게 지내는 벨기에 CEO가 한 말이 있다. “한국은 정말 잠재력이 엄청난 나라다. 수 십 년 안에 일본을 따라 잡을 거라 확신한다. 일본은 정서적으로 중국과 많이 달라서 배척당하지만, 한국은 정말 중국과 유사한 문화와 성향을 가지고 있다. 중국과 협력관계만 잘 만든다면, 대충 묻어가기만 해도 한국은 엄청난 부를 얻을 수 있을 거다. 그래서 난 한국이 세계적인 경제대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꿈 같은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그 모든 잠재력은 그저 가능성일 뿐이다. 그 가능성을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용의 꼬리만 보고 중국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근시안적 태도를 버려야 한다.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여 거대한 용에 올라탈 수 있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적당한 희생과 장기적인 전략으로 만들어가는 중국인들과의 튼튼한 네트웍이 소중한 고리가 될 것이다. ‘장사는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상도>의 교훈은 오늘 중국 땅에서 고분 분투하는 모든 한국 기업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비즈니스를 만들고 성공시키는 힘은 결국 사람이지 않겠는가. 중국 땅에 있는 그리고 중국을 향하여 포부를 갖고 계신 한국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조언은, 중국을 좀 더 사랑하시라는 말이다. 중국의 하층민을 향해서 성현의 가르침대로 더 낮은 자세로 존중하고, 중국을 좀 더 알기 위해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흠뻑 중국에 빠지시길 권유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중국에서의 성공의 길이 보일 것이다. 머리 좋은 자가 노력하는 자를 당할 수 없고, 노력하는 자도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중국에서의 비즈니스는 아주 길고 즐거운 여행이 아닐까?
▷신동원 다음차이나 대표 eliot.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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