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우리가 `드림팀'
상하이에도 드림팀이 있다. 상하이 최초 한국 사회인 야구단 `KB(Korean Brothers)'의 실력은 비록 한국야구 대표팀인 `드림팀'에 비견할 수는 없지만 야구를 향한 이들의 사랑과 열정은 이를 능가한다.
상하이의 매우 쌀쌀한 날씨 속에도,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의 참 맛을 아는 야구동호회 20여명은 매주 일요일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뜨거운 함성으로 운동장을 달군다.
2004년 11월 결성 당시만 해도, 단순히 좋아하는 사람들로 이뤄져 몇 번 모여 간단한 모임과 함께 경기를 하는 것에서 그쳤지만 이제는 이웃 지역 야구동호회와 시합도 하는 등 점차 그 영역과 참여도를 확대해 가고 있다.
현재 카페에 등록된 회원 수는 80여명, 매주 정기모임에 참여하는 회원은 20여명 정도. 동호회 특성상 다른 동호회에 비해 여성 회원이 없어 아쉽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지만, 야구를 진짜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로만 구성돼 오히려 실력을 다지기에는 그만이란다. 평소에는 팀을 나누어 경기를 하며, 동호회원들간의 친목을 다지며 실력을 키우지만 공식적인 시합이 있을 때면 엇비슷한 야구실력 때문에 베스트 9을 짜는데 조금의 양보가 없다는 후문.
KB는 지난해 4월에 열린 제1회 상해 Korean Baseball League에 참가했다. 동호회 창단 후 가진 가장 큰 공식게임이었다. 리그에는 KB를 비롯해 SK Knights, DH Superstars, JT Scorpions 등의 단체가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 외에도 이우 다이아몬드 팀과의 친선교류, 일본 동호회 및 상하이 민항 4 중학교 야구부 등과 꾸준히 친선경기를 하며, 실력을 다져오고 있다.
KB의 김대헌 회장은 올해 중국 사회인 야구 리그 또는 대만팀, 일본팀, 한국팀 3국이 함께하는 리그를 창설할 게획이라고 밝힌다. 김회장은 "처음 동호회가 결성되었을 때는 한국인들끼리 모여 단합하고 결속할 수 있는 수단으로, 모든 회원들의 인간적 화합과 친목도모, 야구를 통한 건실한 여가활동이 동호회의 창단 목표*였다며 "이제 동호회가 어느 정도 자리잡았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우리 야구단이 한국 사회 및 한국교민의 대표라는 사명으로 한국 교민사회는 물론 중국 사회에까지 모범을 보이는 동호회로 발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KB의 오진현 총무는 "한국에서는 야구가 대중화 되어있어 대부분 야구장이나 TV에서 많이들 접하지만, 실제 직접 야구를 하거나 즐기기에는 장소가 부족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사회인 야구를 해 본 사람들은 느꼈겠지만 한국보다는 상하이가 사회인 야구를 하기에 기본 시설과 여건이 정말 좋다*고 전했다.
상하이의 칼바람도 두렵지 않은지 얇은 유니폼을 입고 땀을 흘리는 Korean Brother의 회원들, 그들이 던지고 있는 것은 직경 729mm의 `홈런볼'이 아닌 `차이나 드림'이 아닐까. 회원 개개인의 꿈과 함께, 상하이 교민 사회를 대표하는 동호회로 거듭나고자 하는 멋진 꿈이 실현되는 동호회로 발전하길 바란다.
동호회 안내
■ 장소: 선봉광장 앞(홍징루 화개장터 화로가) 집결 후 민항4중으로 이동
■ 시간: 매주 일요일 12:00
■ 문의: 오진현 총무 137-6460-7749
▷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