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고차 시장에 변화의 물결이 치고 있다. 상무부는 이달 초 上海美瀚 중고차경매회사 설립을 공식 허가했다. 미국의 글로벌 중고차경매회사 美벌美瀚와 上海国际商品경매회사가 합작한 이 회사는 첫 중외합작 사례로, 향후 해외중고차 판매사들의 중국 진출 붐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고차 유통 관리법'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각 성.시가 지정한 거래시장에서만 거래가 가능했으며 경매회사가 경매한 차량은 따로 지정장소에서 영수증을 발급받고 수수료를 납부해야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베이징 근교에 베이징에선 처음으로 중고차매매회사의 대형 직영점이 개장했다. 이 매매센터 역시 일본의 유명 중고차거래업체 애플인터내셔널이 경영권을 쥐고 있다. 일본의 또다른 중고차 판매업체인 카톱도 지난해 6천만위엔을 투자해 난징에 중고차 판매점을 차렸다.
자동차 메이커업체도 본격적 행보에 나섰다. 도요타는 올초부터 중국 내 자사 대리점에서 중고차 판매를 겸한다는 전략하에 200여 점포 중 80여 곳에 중고차 매매 장소를 이미 확보했다. 닛산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동펑닛산(东风日产)은 이미 20여 개 대리점에서 중고차를 매매해오고 있다. 종합상사인 이토추(伊藤忠)상사도 지난해 12월 쓰촨성에서 현지 업체에 900만달러(총 지분의 40%)를 출자, 총판점을 열고 거래를 해오고 있다.
이처럼 중국 중고차시장에 대한 외자기업이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재편이 일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지난해 10월의 중고차유통관리방법과 후속 사항이 속속 발표되면서 이에 따른 시장 개편도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대외개방의 가속화가 눈에 띈다"고 전했다. 지난해 상하이시에는 총 16만6천대의 중고차가 거래됐으며 그 총액은 88억위엔에 달한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