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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이야기] 삼대가 함께한 여행②

[2010-08-28, 08:50:19] 상하이저널

②파노라마 같은 풍경화 속으로

  
“와우~ 꿈만 같은걸~ 어머님과 함께 이 곳을 2년 만에 다시 찾다니!”
고 3인 아들에게 “아들아! 네 공부 네가 하는 것 알지?”하며 집을 나섰는데 그 미안함은 온데간데 없이 앞으로 벌어질 3일간의 여행에 행복감이 밀려온다. 서둘러 ‘시지에(西街)’거리 구경에 나섰다. 여행책자에 양숴는 배낭 여행가들의 천국이라고 소개 된 이유를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모두들 표정에서 드러나는 즐거움과 유유히 흐르는 ‘이강(离江)’의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양쪽 거리에 즐비한 각양각색의 상점을 비롯해서 젊은이들을 좋아할 바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어 보였다.
상하이에서 못보던 과일이 눈에 띄길래 여섯 개를 집어 들고 아줌마와 기념 사진도 찰칵! 사진 찍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며느리 부탁에 거절을 못하시는 우리 어머님.

첫날의 정점인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인상(印象)’ 공연(70분)을 보기로 했다. 설마 했는데, 구름 같이 몰린 사람들 틈에 끼여 표를 내고 입장해서는 무려 500미터 가까이 걷고 서야 강가를 바라 보는 야외 무대에 앉아 구경하게 되었다. 중국이니까 가능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관중 못지 않게 많은 출연진들, 몽환적인 느낌이 물씬나는 공연이었다.

열심히 박수치는 내 옆에서 어머니는 공연보다 자연 배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인상적이라고 말씀 하신다. 드디어 끝나고 오는 길에 야식까지 하니 잠자리에 든 시각은 무려 새벽 1시!(첫날부터 너무 강행군인가?)

둘째 날이 밝았다. 아침 식사시간을 아끼려 빵과 햄버거를 사들고, 양티(杨提)행 버스를 탔다. 이번엔 싱핑(兴坪)을 버스가 아닌 배로 가는 것이었다. 점점 깊이 산속으로 들어 가더니 저 언덕 아래로 이강이 보인다. 양띠에서 싱핑까지 쉬엄쉬엄 대나무를 타고, 온통 아기자기한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들이 끝도 없이 펼쳐지는 파노라마 같은 풍경화 속으로 몸도 마음도 풍덩. 그 누가 수채화를 그린다 한들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황산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하시는 어머니, 아저씨가 건네주는 어느 담배갑 표지와도 똑같다. “가만, 20위엔 지폐 뒤 풍경은 어디 있지?” 이제 관광객들과 사진을 많이 찍어 모델이 된듯한 할아버지와도 찰칵~! 난 여기서도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 통에 다들 웃고 말았다.

이제 싱핑에서는 직접 부딪치며 숙소를 정해야 한다. 다행히 2년 전 만났던 슈퍼 아주머니를 만나 소개를 받아서 들어 갔는데 웃통을 다 벗고 손님을 맞이 하는 주인 아저씨! 어머니가 민망해 하신다. 그런데 첫인상이 그리 좋지 않았던 이 아저씨가 우리를 감동시킬 줄이야.(다음호에 계속)

▷진리앤(truthann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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