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으로 중국 하남 성 일대의 도시와 그 곳의 명승고적을 둘러보게 되었다. 첫날 간 곳은 포공사와 황화. 황하는 강물이 내려오면서 황토가 섞여 강물이 누렇게 보인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중국 문명이 발생했다고 해서 어머니 강이라고 불리운다.
둘째 날은 운대산을 갔다. 운대산은 세계최초로 유네스코에서 지정된 지질공원으로, 안에는 여러 암석이 있으며 다이아몬드까지 발견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지질공원보다 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유명해진 산이기도 하다.
셋째 날에는 우리가 흥미를 가질만한 소림사, 관림과 용문석굴을 갔다. 관림은 관우의 머리가 묻힌 곳으로 중국 3대 관묘 중 가장 큰 곳이라고 했다. 관우는 중국에서 무신으로 불리며 문신인 공자와 관우만이 그들의 묘에 ‘림’을 쓸 수 있다고 했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역시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인 용문석굴이었다. 하지만 용문석굴은 현재 많이 손상된 상태인데, 이는 중국 내에서 일어난 여러 불교를 반대하는 운동과, 다른 나라의 침략으로 많이 피해를 입어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불교 문화였던 만큼 한국에서도 불상을 많이 봤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용문석굴의 규모와 불상의 크기는 내가 이 때까지 봐왔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하지만 들어가는 내내 머리가 잘리거나 그 자리에 없는 불상들은 우리나라의 약탈 당한 문화재를 떠올리게 하였고, 손상되지 않은 모습은 얼마나 더 웅장했을까를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었다.
중국 3대 불교 예술 기지인 용문석굴 관람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 소림사. 우리가 이때까지 영화를 봐 오며, 또 여러 책을 통해 접해오던 소림사라니. 소림사에 들어가자마자 우리의 눈에 보인 것은 많은 학생들이었다.
사실 소림사 주변에는 많은 무술학교들이 있고 많은 학생들이 제직 중이라고 했다. 조그만 아이에서부터 우리 또래의 남학생들까지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절도 있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이곳이 무술로 유명한 그 소림사가 맞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참을 걸어 들어가 우리는 소림사 무술 쇼를 보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 이 무술 쇼에서 나는 굉장히 실망감을 느꼈다. 우선 스님들이 돈을 받고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것도 그랬지만, 그 도중 흘러나오는 광고들이 소림사를 절이 아닌 상업화에 찌든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던 것이다. 하지만 그 무술들이 굉장히 신기하고 놀라운 건 사실이었다.
마지막 날에는 정주에서 하남성 박물관을 가게 되었다. 시간이 촉박하여 1층밖에 둘러보지 못했지만, 이 곳에서 많은 유적들이 나왔으며 8대 고도 중 하나였음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이 곳을 마지막으로 하남성에서 보낸 시간이 끝이 났고 마지막까지 시간에 촉박하게 기차를 타고 무석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번 수학여행의 주제는 중국의 고대 문화를 탐방하고 자연 생태를 체험하는 것이었다. 중국의 유적지를 보면서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고대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수학여행은 중국에 살고 있지 않았다면 언제 가 볼 수 있었을까?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와서 못 봤던 것, 놓쳤던 것을 자세히 보고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석한국 학교 11학년 손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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