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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책마을 백일장 장원 수상소감-최연호 학생

[2010-12-03, 22:22:25] 상하이저널
“40분간의 짧은 경험… 중요한 성장과정이다”

수상 소식을 통보 받았을 때 사실 아리송한 느낌이 들었다. 워낙 실력이 쟁쟁한 참가자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간결한 운문 분야에 참여한 만큼 전체 참가분야를 통틀어서 수상에는 다소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상을 떠나서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한 것 같다. 우선 솔직함의 중요성을 깨우쳤다. 운문 분야에서 학교, 가족, 상하이를 주제로 두 작품 이상 제출할 것을 지시했는데 나는 ‘이방인’, ‘내 동생’, ‘상하이’를 제목으로 한 3편의 시를 작성했다. 시는 작가의 개인의 생각과 감정이 중요시되는 만큼 추가적인 상식이나 남들의 아이디어를 첨부하기 보다는 실제 경험을 토대로 느낌을 글로 옮겨 적었다.

‘이방인’에서는 8년 동안 영어권 교육을 거친 후 갑작스럽게 한국학교로 전학함에 따라 겪은 어려움과 고뇌를 아무런 꾸밈없이 실제 경험 그대로 토로했다. 솔직한 표현이 가장 보편적이고 호소적인 사실을 몸소 체험하는 계기였다.

이번 대회는 또한 나만의 정체성을 숙고하게끔 했다. ‘이방인’, ‘내 동생’, ‘상하이’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소속된 공동체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짐으로 현재 나를 되돌아 보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주변에 대한 자긍심을 심으며 꿈과 미래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갖추게 되었다. 그만큼 비록 40분 동안의 짧은 경험이었지만 이번 백일장은 나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성장과정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연호(한국학교 11)


이방인

한반도에서 처음 눈을 떴으나
이리저리 이리저리 떠돌은 이방인
말하는 거나 사는 거나 먹는 거나 숨쉬는 것조차
모두 한민족적이라 간주한 이방인

일평생 한민족 서당과
다른 길로 살아 왔으나
어느 날 어느 날 갑작스러운 벼락이 내렸다.

8년이라는 세월을 꼬부랑 글씨에
투자하고 싸우고 울고 웃었건만
어느 날 갑자기 네모난 급자를 접한 이방인

아는 듯 말 듯 네모 글씨와 씨름을 했지만
주르륵 주르륵 빨간 대각선이
새하얀 종이를 거침없이 고문한다

이방인 이방인 이방인인게 싫어
조심 조심 생각하고 또 생각하나
무엇이 무엇이 나를 배반하나

혈통이나 생긴거나 같은 민족인데
왜 이렇게 왜 이렇게
답답하고 슬프고 외롭고 힘드는가

밝은 아침 길 차가운 공치를 스치면
추억이 왜 머리를 스치는가
왜 옛 서당이 자꾸 나타나는가

그러나 이방인은 이방인은 이방인은
넘어지고 넘어져도 웃고 또 웃는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이방인은 웃는다.
그 옛날 서당 시절이 이방인을 돕는다.
외로운 거 같으나 한민족 친구는
이방인을 격려하고 이방인을 돕는다

그 모든 시련 아픔 고통
이방인에게는 한 시절의 추억이다
이방인은 전진하고 또 전진한다
항상 웃는 이방인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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