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경에 있는 언어학교 유학수속을 끝마친 연길 심씨(20세)는 등록금과 학비까지 인민페로 근 5만원이나 송금한 상태지만 방사능피해 걱정으로 4월초 일본행을 완전 접었다고 한다. 퇴학할 경우 등록금은 돌려받지 못하고 송금한 학비의 30%밖에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의 부모들은 "경제상 밑지더라도 방사능이 자식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지 걱정돼 절대 보내지 않겠다"고 말한다.
4월 중순은 일본 언어학교에서 육속 개학하는 시기이다. 비상시기를 대비해 올해 일부 일본 언어학교들에서는 개학을 늦추기도 하고 개인사정을 봐서 입학시간을 미룰 수도 있다고 하지만 심씨처럼 아예 일본 유학을 포기하는 조선족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진도 걱정되겠지만 방사능과 그에 따른 2차 피해 등에 대한 공포로 나타난 현상이다.
또한 일본 유학중이던 일부 조선족학생들도 3월말 귀국 후 퇴학, 휴학을 선택하기도 한다. 작년 9월 일본 나고야(名古屋)에 유학 갔던 훈춘 김씨는(25세) 일본 지진발생 20여일 후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어렵게 간 유학이라 귀국길에서 "잠시 피했다가 다시 일본에 돌아가"려고 결심했었지만 그의 부모들은 김씨더러 퇴학하라며 그가 다시 일본에 들어가는 것을 극력말리고 있다.
김씨는 "내가 다니는 대학은 방사능 안전지대에 속하지만 부모들은 시름놓지 못하고 있다"며 부모들과의 토론끝에 그는 1년 휴학을 선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휴학 역시 쉽게 내린 결정은 아니다. 일본대학에서 휴학할 경우 학비의 30-50%를 내야 하기에 경제부담도 있고 졸업도 그만큼 늦어지는 페단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휴학기간은 일본 입국이 금지되어 있어 일본에 다시 돌아가려고 해도 안된다고 한다.
알아본데 의하면 일본에 가보지 못했거나 일본에서 몇달만 생활했던 조선족들은 일본 입국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 1-2년 생활하였거나 일본에 적응된 귀국 조선족들은 근일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려고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변일보/본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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