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빌딩 숲과 그 사이로 보이는 중국의 전통적인 멋, 그리고 중국에서 가장 먼저 문호를 개방한 도시답게 곳곳에 숨어있는 서구적 냄새는 상하이의 낮을 지켜주는 모습들이다.
그리고 옛 건물은 물론 마천루 하나하나 속에서도 대륙 특유의 웅장함은 어렵지 않게 묻어난다. 그러나 상하이의 매력은 해가 진 이후부터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오색 빛깔이 뿜어내는 야경은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깊이 다가오는 상하이 특유의 멋임에 틀림없다. 밤이 있기에, 상하이는 더욱 아름답다.
상하이 야경 포인트, 와이탄
"역사적인 유적지가 거의 없는 상하이 관광의 포인트는 네온사인이 화려한 와이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하이의 대표적인 야경은 황포강 서쪽변에 위치한 외탄(外滩)에서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의 명소 29곳'에 선정되기도 한 와이탄은 강 건너편인 포동 쪽을 바라보면 수많은 외국기업들의 간판이 저마다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탑이자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동방명주(东方明珠) 탑, 88층의 높이를 자랑하는 진마오빌딩(金茂) 등 다양한 디자인의 건물들이 국제도시 상하이의 밤 풍경을 수놓고 있다.
옛 프랑스 조차지 시절 세워졌던 유럽풍의 건물들이 은은한 조명으로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준다. 지금은 대부분 중국의 유명 은행 사무소로 쓰이는 이들 건물은 르네상스풍부터 고딕 양식까지의 다양한 모양새와 한자로 새겨진 간판들, 그리고 꼭대기에서 휘날리고 있는 오성홍기와 노란빛의 차분한 조명들에서 동서양 문화의 이색적인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전망이 좋은 야경 감상 포인트는 와이탄 쪽에 마련된 강변 공원이다. 강 건너 푸동의 야경과 강변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건물들이 모두 불을 밝혀 꽤 볼 만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해가 저문 다음부터 10시나 11시까지만 조명을 켜 두는데 이건 시청에서 정해놓은 의무사항이라고 한다. 때문에 개인 빌딩들도 이 시간까지는 조명을 켜두어야 한다. 작년에는 무더위로 상하이 시내의 전력 소비량이 너무 많아 빌딩에 조명 밝히는 것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고 한다.
관광의 백미, 황포강 유람선
상하이의 대표적인 야경 와이탄주변, 황포강에서 포동 쪽을 바라보면 수많은 외국기업들의 간판이 저마다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고 있다.
상하이의 밤을 찾은 이들에게 지나칠 수 없는 일이 있다. 여러 모양의 유람선을 타고 황포강의 바람을 맞으며 포동과 포서의 야경을 동시에 구경하는 것은 상하이 관광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하게 장식한 유람선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배 한 척이 있다. 스쿠먼(石库门-상하이 전통 주거 양식) 형식의 동방파리(东方巴黎) 유람선이 바로 그 것.
길이 28.35 미터에 2층으로 구성된 여행객들을 위한 페리호로 안에는 전통 중국 가구들이 고풍스럽게 배치되어 있어 마치 과거의 상하이로 돌아온 느낌이다. 배를 타면서 상하이의 야경을 볼 수 있으며 동시에 과거 라오상하이(老上海)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장소이다.
승선인원은 2백50명이며 결혼식, 약혼식 등의 행사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 행사장소 대여료는 시간당 1万元으로 최소 이틀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요즘처럼 결혼식이 많은 시즌에는 이틀이 아니라 일주일 전에 예약해도 꽉 찬 경우가 많다.
식사의 경우 일반식은 1인당 70~80元으로 30여종의 중식을 맛볼 수 있으며 원탁을 사용하면 VIP가격으로 방값 포함 1인당 200元. 배를 빌릴 경우 승객의 요구에 따라 배가 운항이 된다.
특히 오는 25일부터는 황포강 주변에 20세트의 고전력 컬리서치라이트를 설치해 와이탄 주변의 특색있는 건물 꼭대기와 강가에 아름다운 빛을 발산할 예정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그 곳 南京路·淮海路·豫园
상하이 최대의 번화가, 난징루는 밤은 물론 낮에도 화려하기 그지 없다. 동쪽의 와이탄을 시작으로 26개의 도로를 통과하며 서쪽의 장안쓰(静安寺)까지 뻗어 있는 1일 유동인구가 170만명에 이르고, 600여곳의 쇼핑센터에 보행자 전용도로까지 설치되어 있어 중국 최고의 쇼핑가로 손색이 없는 곳.
최근 난징루 못지 않게 주목받고 있는 거리가 있다. 바로 신천지와 잇닿아 있는 화이하이루(淮海路).
유명 백화점에, 온작 먹거리에 정신이 빼앗겼다면 신천지로 눈을 돌려보자. 유럽인지 상하이인지 구분이 안되는 유럽식 바와 클럽들, 그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조명과 음악이 뿌리칠 수 없는 '밤의 유혹'으로 다가온다.
밤에 보면 더욱 아름다운 곳, 예원. 예원(豫园) 안에는 40여개의 정자와 누각, 크고 작은 연못과 기암괴석들, 꽃과 나무들이 가득해 낮에 봐도 감탄할만큼 아름답고 섬세한 건축양식을 자랑한다. 하지만 밤에 찾아가면 더욱 아름답다는 사실, 낮관광만 즐기는 한국 사람들은 잘 몰랐을 것이다. 건물 선을 따라 장식된 조명이 불을 밝히는데, 가히 그 모습이 장관이다.
tips.
上海人이 선택한 상하이 야경은?
상하이인이 뽑은 상하이 10대 경관
▲ 黄浦江陆家嘴观光隧道(황포강 루쟈주이 지하터널)
▲ 世纪公园(세기공원)
▲ 东方明珠广播电视塔(동방명주탑)
▲ 金茂大厦(진마오빌딩)
▲ 浦东国际机场(푸동국제공항)
▲ 上海大剧院(상하이대극원)
▲ 长风公园大西洋海底世界(장풍공원 대서양 해저세계)
▲ 浦东滨江大道(푸동 빈쟝다다오)
▲ 上海国际会议中(상하이 국제회의중심)
▲ 浦东世纪大道(푸동 세기대도)
상하이인이 뽑은 상하이 10대 야경
▲ 外滩(와이탄)
▲ 东方明珠(동방명주)
▲ 南京西路/南京路步行街(난징시루/ 남경로보행가)
▲ 新天地(신천지)
▲ 太仓路181弄(타이창루)
▲ 徐家汇(쉬쟈후이)
▲ 衡山路酒吧街(헝샨루)
▲ 豫园/城隍庙(예원/ 청황묘)
▲ 浦东陆家嘴(푸동 루쟈주이)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