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는 것 그리고 중국인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 모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하나 있다. 미국에 이민 간 우리 교포들은 자기세대에는 온갖 궂은 일 온갖 험한 일을 하면서도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자녀들에게 모든 것을 걸었다. 그리고 성공을 하고 이젠 그 자녀들이 미국인들과 같은 언어수준과 문화상태로 무장하면서 미국의 주류사회로 진입을 하고 있다. 대학총장도 나오고 그 사람이 세계은행 총재 후보가 되고 그리고 주한국 미국 대사도 나오고 뭐 곳곳에 한인 2세 3세들이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본다. 그것은 아주 단순하게 그들이 공부를 잘해서 유명대학을 나와서만 그렇게 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본다.
중국의 특성상 이민이 불가능하고 중국에서 우리가 공무원이나 정치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치인이나 고급공무원이 되는 것만이 성공했다고 하는 시대도 마찬가지로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런 것이 아니다. 우리가 중국에 있으면서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인식이라는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들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인들은 이래서 이렇고 저래서 저렇고…. 우리는 왜 중국인들에 대해 불만이 그리도 많은지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이런 말들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해질지 그것이 우리 아이들이 중국에 대해 중국인에 대해 어떤 사고를 형성할지 생각해보면 아찔하기 그지없다.
미국에서 성공한 우리의 교포 2세 3세가 만약 미국인이나 미국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면 아마도 절대로 그 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동경하고 부러워하고 그리고 그들과 같아지겠다는 열망이 아마도 우리를 그 사회에서 뿌리내리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부모들의 미국에 대한 인식이 올바르게 아이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과 중국인을 무시하고 미워하는 우리의 아이들이 과연 성장해서 중국인들과 진심으로 같이 얘기하고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너무나 큰 잘못이고 오산이다. 우리는 중국에서 생활하고 중국 때문에 돈을 벌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 중요한 나라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변할 것이고 올바른 인식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전해 질 것이다.
중국이라는 세계 최대의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미래의 인재는 다른 사람이 아니다. 중국에서 배우고 중국을 보고 자라고 있는 우리 중국 교민들의 자녀들에게서 그 인재들이 쏟아져 나올 것임을 감안하면 우리의 그러한 노력들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가 있음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우리가 우리의 자녀들에게 어떻게 중국에 대해 평가하고 어떻게 중국인들을 대해야 할지 가치기준이 서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바른 가치기준은 현재로서는 그들과 우리가 맞지 않는 것을 찾아내는 것보다 그들의 우수성과 그들의 장엄한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더욱 더 효과적이고 또한 평상시에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말하는 한 마디 한 마디를 조심하며 미래의 중국을 책임져야 하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끼질 영향에 대해 항상 의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학진(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 동사장)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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