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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련 학생기자 추천도서]한비야의 ‘중국 견문록’

[2013-04-12, 21:24:49]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은 내가 5년 전 중국에 막 와서 처음 읽어본 중국에 관한 책이다. 사실 그 때 읽을 때는 중국에 관해 내가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5년 후 다시 읽어보니 그 동안 내가 중국에서 겪었던 일과 생각했던 것이 책에 그대로 담겨있었다. 중국에 막 온 사람에게는 중국을 탐구하고 싶은 열정을 심어줄 수 있는 책. 그리고 중국에 온 지 한참 된 사람에게는 공감을 심어줄 수 있는 책. 그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리 많지 않은 페이지수에서 볼 수 있듯이 내용이 무겁지 않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가다 보면 저자가 옆에서 꾸미지 않은 친근한 말투로 중국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주는 듯 하다. ‘중국견문록’은 차례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로 나눠져 있는데 계절에 따라 중국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책 속에 있다. 비록 이 책의 배경은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이지만 상하이에 살고 있는 우리도 충분히 책에 빠져들 수 있다. 여름에 윗옷을 걷어 올리고 불뚝 튀어나온 배를 내놓고 다니는 중국 아저씨들과 툭하면 도둑맞는 자전거, 또 중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가끔씩 중국인에게 정이 떨어질 때와 같이 책이 읽다 보면 “맞아 맞아”라고 말하게 되는 장면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제목만 보고 기행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 책은 단지 기행문이 아니라 자기개발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에 갔을 당시 저자는 마흔살이 넘었었다.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루 10시간 넘게 중국어를 공부하고 또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보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꼭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는 내 모습을 반성할 수 있었다. 나보다 나이가 두 배도 넘게 많은 사람도 하루에 헛되이 보내는 시간 없이 계속해서 새로운 무언가 하려고 노력하는데 이제 겨우 고등학생인 내가 무엇을 못하겠는가.
 
‘한 여름의 붉은 장미가 필 때, 나는 왜 다른 꽃보다 늦게 피나 한탄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준비하며 내공을 쌓고 있을 뿐이다.’ 한비야씨가 이 책에서 한 말이다. 이 구절을 읽고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고등학생이 된 지금, 꿈을 찾지 못해도 괜찮아. 지금이 아니더라도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꽃이 필 날이 올거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단지 학생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왔지만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 같이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할 엄두가 안 나는 사람에게도 용기가 되어주는 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생생한 중국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것과 자기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중국과 더 친해진 느낌을 받고 싶다면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을 읽어보자. 덤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열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강선우(상해한국학교 11)
 
 

Tip 중국 기행문집 ‘열하일기’
 연암 박지원이 조선 정조 때 학자로 청나라를 다녀와서 쓴 기행문집 『열하일기』. 이 책은 여행지에서의 견문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신문물과 북학파의 실학을 소개하고 있어 수많은 조선시대 연경 기행문학의 백미로 꼽힌다. 이 책을 통해 박지원은 유려한 문장과 진보적 사상으로 이름을 널리 떨쳤으며, 북학론을 주장하고 이용후생의 실학을 강조하였다.
저자 박지원은 18세기 지성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자, 문체반정의 핵심에 자리하게 된 '열하일기'를 통해 불후의 문장가로 조선의 역사에 남은 인물이다. 호는 연암(燕巖). 조선중기 학자로 어렸을 때부터 매우 영민하였다고 한다. 1752년(영조 28) 혼인하였고 맹자를 중심으로 학문에 정진하였다. 이 당시의 국내정세는 홍국영이 세도를 잡아 벽파에 속했던 그의 생활은 어렵게 되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게 되어 결국 황해도 금천 연암협으로 은거하게 되었는데 그의 아호가 연암으로 불려진 것도 이에 연유한다. 1780년(정조 4) 박명원이 청의 고종 70세 진하사절 정사로 북경을 갈 때 수행(1780년 6월 25일 출발, 10월27일 귀국)하여 압록강을 거쳐 북경•열하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이때의 견문을 정리하여 쓴 책이 《열하일기》이며, 이 속에는 그가 평소에 생각하던 이용후생에 대한 생각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특히 열하일기에서 강조된 것은 당시 중국 중심의 세계관 속에서 청나라의 번창한 문물을 받아들여 낙후한 조선의 현실을 개혁하고자 한 그의 노력을 집대성하고 있다. 그의 사상은 실학사상의 모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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