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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건축인 한국건축가협회 이광만 회장을 만나다.

[2013-10-08, 17:10:06]
[교육 인터뷰]
인간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그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꿈이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 그리고 그 꿈이 ‘사람’과 관련된 것이라면 세상이 아름다워진다. 이 간단하고도 어려운 사실을 말 한 마디 한 마디, 웃음 한 소절 한 소절 그대로 일깨워준 이가 있다. 흰 머리 히끗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꿈과 직업관을 갖고 달려나가는 그의 모습은 청춘의 푸릇푸릇함보다 싱그럽고 더욱 진한 향기를 지니고 있다.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잔잔하게 우러나오는 자신만의 견해를 전하는 말에서는 곧고도 강직한 힘마저 느껴진다. 바로 한국건축가협회 이광만 회장이 그 사람이다.
  
상하이특별전 개막식에서 만난 이 회장은 세계 각계 각층의 인사가 모인 가운데서도 특유의 환한 웃음과 위트 있는 언어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이끌었다. 여기저기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 속에서 예정치 않았던 인터뷰 요청에도 학생들을 위한 취재라고 하니 흔쾌히 시간을 내준다. 곁에 있던 누군가가 학생을 위한 일이라기에 허락한 것이라고 언질을 준다. 그렇다. 학생을 위한 일에는 두 팔 걷고 나서는 이가 이광만 회장이다.
 
그가 한국건축가협회 협회장으로 취임하고 난 후, 가장 신경써 한 일도 건축에 관심 있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건축과 관련된 교육 등을 진행하는 건축교육원을 개설, 꿈나무 교실을 연 것이라고 하니 그 이유에 더 이상 의문을 가질 일이 없다.
 
한국을 비롯한 상하이에도 건축에 대해 관심 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건축,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건축은 인문과 기술의 융합학문입니다. 아직까지 ‘건축=현장’이라는 편견이 있기는 하지만 건축은 지식산업으로 자신만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다른 이에게 서비스하는 것이에요. 부분적으로 건축이 잘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들의 편견과는 많이 다르죠. 건축은 인간의 삶을 잘 파악해서 누군가가 좋은 환경에서 잘 수 있도록 돕는 학문이자 직업입니다. 때문에 굉장히 재미나고 신나는 일이죠.”
 
‘건축=현장’이라는 편견은 전(战)후 불모지같던 땅을 일으키고 발전시키는 데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전에는 이 편견이 더욱 심했을텐데도 건축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요?
 
“제 부모님도 반대를 많이 하셨죠. 하지만 전 어렸을 적부터 창의적이고 무언가 새롭게 만드는 것에 대해 남다른 취미가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건축설계를 선택하게 된 겁니다. 이후 40년이 넘는 기간동안 단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어요. 저에게 있어선 늘 최고의 직업이죠. 젊은 친구들에게도 어떤 한 분야에 재능이 있다거나 인간의 삶을 개선시켜주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면 그것이 건축설계사든 의사든 상관없이 좋은 직업이 될 겁니다.”
 
그렇다면 건축을 공부하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미술을 잘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소양이지만 사람이 어떻게 사는가, 어떤 것을 희망하는가를 관찰해 그 사람에 맞는 생활공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관찰은 반드시 필요하죠. 미술, 디자인을 잘해야 한다는 형태적인 것에만 관심이 많은데 건축은 그 안에 있는 실내공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문학, 철학, 역사 등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추고 공부하면서 이전 시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하면 더욱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건축의 발전방향은?
 
“무궁무진할겁니다. 강남 등 시내공간에 빽빽이 들어선 고층빌딩만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지금까지는 전후, 양적인 건축을 늘렸지만 한국의 30% 정도밖에 제대로 된 건축이 갖춰지지 않았죠. 시골, 지방도시는 임시주거 형태의 건축에 불가합니다. 이것을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곳으로 갖추고 발전시키려면 앞으로 30~40년은 더 걸릴 겁니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공부하고 있는 상하이지역 한국인학생들에게 전해줄 메시지는?
 
“건축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라면, 중국의 문화와 역사, 철학을 이해하고 이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사람들이 어떤 전통, 역사를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생각해야겠죠. 예쁘게 만들고, 튼튼하게 만들고, 또 안전하게 만드냐는 그 다음 문제에요. 하지만 보통은 ‘보다 더 예쁘고, 튼튼하게’를 강조하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기술적이고 수학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요. 제가 오래 건축을 해본 결과, 좋은 건축을 하려면 사람을 먼저 연구하고, 관찰해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오랜 세월동안 건축 일을 해왔습니다. ‘건축의 대가’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한 사람 한 사람 남의 눈물을 닦고 보듬어주고, 행복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그리고 제 건축으로 인해 그 사람이 조금 더 행복하게 변화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사람을 위한 건축’,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그에게 건축은 그저 하나의 학문이자 직업이 아닌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매일 꿈을 꾸고, 자신만의 건축관을 세워 사람의 삶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싶다는 이 회장으로 인해 우리의 세상은 조금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상하이에듀뉴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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