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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왕국’ 중국도 신라면에 반했다

[2006-07-14, 07:00:04] 상하이저널
[내일신문]
끓여먹는 매운맛, 역발상이 만든 성공작

고급면 시장 개척, 성장가능성 무궁무진

비행기와 책상다리 빼고 모든 것이 요리재료가 된다는 음식왕국 중국. 음식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이런 중국에서 농심 ‘신라면’이 최고급라면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지 10년만에 이룩한 쾌거다.

중국인이 한해 소비하는 라면은 440억개 달한다. 국내에서 한해 소비하는 라면(36억개)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다. 중국은 전 세계 라면의 50%가 팔리고 있는 라면 왕국이다. 하지만 13억명이라는 인구 덕분에 인구당 라면 소비량은 연간 34개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끓어 먹어야 맛있죠” = 농심이 중국시장에 처음 진출할 때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중국인의 입맛과 한국인의 입맛이 다르고 이미 대만 업체들의 저가 라면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막차’ 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또 이미 중국에 진출한 국내 라면 회사들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철수하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농심은 96년 상해에 라면 공장을 설립하고 과감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당시 중국 라면은 ‘팡비엔미엔’이라는 이름으로 끓이지 않고 뜨거운 물만 부어서 불려 먹는 라면이 전부였다.

이 때문에 중국 사람들은 농심 ‘신라면’이 끓여먹어야 하기 때문에 ‘팡비엔미엔’이 아니라고 우기기도 했다. 이런 인식부터 깨는 것이 농심의 과제였다. 농심은 초기 상해에서 신라면 부자 광고를 통해 아버지가 “라면은 어떻게 먹어야 맛있지”라며 물으면 아들은 “당연히 끓여먹어야 맛있죠”라고 답하는 단순한 광고를 통해 라면의 조리 방법부터 바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이것뿐만 아니었다. 매운맛에 익숙치 않은 중국인에게 신라면은 화끈한 맛이었다. 하지만 매운맛에 한번 빠지면 계속 찾게 된다는 것에 힘을 얻어 더욱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매운맛에 인이 박힐 때까지 홍보 활동은 계속됐다.

농심은 TV CF를 통해 “매운맛을 먹지 못하면 사나이 대장부가 아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낼 정도였다. 농심은 ‘신라면’을 중국라면과 차별화를 위해 고가 정책과 고품질 라면을 선언했다. 중국라면 가격이 1위엔 이하인 제품이 대부분일때 ‘신라면’은 1.8위엔의 고가 정책을 고집했다. 이런 역발상은 오히려 한국 라면이 고품질의 명품 라면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역할을 했다. 새로운 조리법과 매운맛, 고품질로 라면의 신시장을 중국에서 연 것이다.


◆첨단 시설 현지 공장 설립 = 신라면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이 바뀌자 판매량은 해마다 매출이 빠르게 늘었다. 96년 200만달러에 불과하던 매출이 2000년 1300만달러로 늘었고 2004년 3790만달러, 2005년 4640만달러로 신장했다. 올해는 63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은 고품질의 라면을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해 96년 상해 공장을 설립했다. 상해 공장에서는 연간 4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신라면, 상해탕면, 오룡면, 신라면컵, 신라면큰사발을 생산하고 있다.

98년 설립된 청도공장에선 농산물 가공과 라면 스프, 스낵원료를 생산한다. 2000년 문을 연 심양공장은 라면 3억개, 스낵 4억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심양 공장은 라면을 비롯해 새우깡, 양파링, 쫄병스낵 등 생산하고 있어 라면과 스낵을 잇는 일관생산라인을 갖추게 됐다.

◆사스 발생으로 김치라면 동나 =

농심은 중국에서 제품 생산 판매뿐만 아니라 각종 대형 이벤트 행사를 기획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세계에서 바둑인구가 가장 많다는 점에 착안해 99년부터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대회 최강전’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현지 TV를 비롯 각종 매체에 보도 되면서 중국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농심의 회사 인지도가 높아지자 ‘신라면’은 식사대용으로 먹는 인스턴트 제품을 넘어 품위 있는 별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중국의 기업들이 사원 선물용으로 ‘신라면’을 채택할 만큼 제품력이 인정을 받고 있다.

김치라면은 사스가 발생하면서 김치가 사스를 예방해 준다는 현지 보도로 인해 제품이 없어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끈 제품이 됐다. 농심의 오찬근 부장은 “농심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역량과 제품의 차별성이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신라면을 그대로 도입시킨 것이 주효했다”며 “중국시장은 국내 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매력 덩어리”라고 말했다.


“유학시절 사무치게 먹고 싶었던 신라면”


농심의 해외 사업개발팀 중국 담당 박황근 대리는 94년 중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유학생 대부분이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이 라면이었다. 특히 ‘신라면’의 매운맛이 가장 사무쳤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중국 마트에선 신라면을 구할 수 없었다. 또한 중국 사람들도 ‘신라면’이 어떤 제품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유학생 동료가 한국에 갔다 오면 가장 반가운 선물이 ‘신라면’이었다.

하지만 불과 수년 만에 ‘신라면’은 중국 마트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는 제품이 됐다.

박 대리는 “중국 출장을 가면 이제는 ‘신라면’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 어깨가 으쓱 해 진다”며 “한국 음식이 음식의 왕국 중국에서 먹힌 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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