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컴퓨터 등 주요 공산품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껌 만은 예외로 나타났다. 작년 껌 판매액은 4년전인 2009년과 비교해 두배 가까이 부풀어 올랐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껌 판매액이 1년새 14% 늘어난 28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과 비교해 두배 수준이다. 2011년에 연 20% 신장한 뒤 매해 두자릿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제과업체들의 마케팅 경쟁도 뜨겁다. 미국 몬델레즈가 지난 2012년 3분기에 무설탕 껌을 출시하며 대만의 배우 겸 가수 가진동을 홍보에 기용했으며, 계산대 옆 전시판매대를 10만개 설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한국의 오리온은 포도맛, 오이맛, 차 맛 등 중국 소비자의 구미에 맞춰 제품을 다양화해 내놨다. 마케팅의 주 타깃은 젊은 소비자다. 기업들은 껌이 구강 건강에 좋으며, 스트레스를 낮추고 집중력 향상에 좋다는 등의 효과를 부각시켜 홍보 활동을 벌이고있다.
기업이 껌 홍보 및 마케팅에 쓴 비용은 지난해 총 75억위안(12억달러)에 달했다. 베라 왕 웨이 유로모니터 애널리스트는 껌은 제과업체의 프로모션과 소비자 수요 증가가 맞물려 "역동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몬델레즈는 연간 껌 매출로 1억달러를 돌파했다. 오리온은 판매 1위인 자일리톨 껌으로 2012년에 1조원(9억3200만달러) 판매고 돌파를 기록했다. 오리온은 2003년에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한 뒤 예감, 초코파이 등 스낵류에서 매년 30%까지 성장해 왔다고 WSJ는 이 회사의 2012년 실적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껌 소비는 주요 선진국 시장에 비해선 아직 낮은 편이어서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껌 소비 1.8달러이며, 영국은 이 보다 4배, 미국은 6배, 중국은 6.5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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