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과 대만이 갈라진지 57년 만에 처음으로 양안 간의 직항 전세 화물기가 19일 밤 늦게 타이베이(臺北)를 떠나 20일 새벽 상하이(上海)에 도착한다.
중국 언론은 중국에 공장을 둔 대만 집적회로(IC)제조주식회사의 8인치 웨이퍼 생산라인 관련 설비 등을 실은 대만 중화항공(CAL) 소속 보잉 747-400 화물기 한 대가 19일 밤 10시 타이베이 타오위안(桃園)공항에서 이륙, 20일 새벽 1시 상하이 푸둥(浦東)공항에 도착한다고 보도했다.
CAL은 이어 오는 25일과 30일, 내달 8일과 10일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타이베이와 상하이 간에 직항 전세 화물기를 운항할 예정이다.
중국 대륙과 대만 간에는 지난 2005년과 올해 춘제(春節.설) 기간에 전세 여객기가 홍콩, 마카오 등 제3의 지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운항을 한 적은 있으나 전세 화물기의 직항이 실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양안 간의 민항 교류에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행 대만 화물은 그동안 먼저 홍콩으로 간 다음 그곳에서 상하이에 본사를 둔 둥팡(東方)항공이나 홍콩 드래건항공 화물기에 의해 상하이로 수송됐으나 직항 전세 화물기가 운항하게 되면 화물 운송비 절감과 양안 간의 경제 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안 간에는 지난 2003년 춘제 때 처음으로 홍콩 또는 마카오 경유 전세 여객기가 운항했고 작년과 금년 춘제 때의 직항 전세 여객기 운항에 이어 이번에 다시 전세 화물기의 직항까지 실현돼 앞으로 항공기의 직항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해협양안 항공운수 교류위원회'와 대만의 '타이베이시 항공운수상업 동업공회'는 지난 14일 춘제, 청명, 단오절, 중추절(추석) 등 중국 전통명절과 긴급 의료구조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세 여객기를 운항하고 화물기도 운항하기로 합의했었다.
대만의 대중국 수출총액은 지난 1998년 44억 달러 수준에서 2004년에는 249억 달러로, 항공편을 통한 대만의 대중국 수입총액은 같은 기간 6억달러에서 54억달로 크게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홍콩과 대만 간을 포함한 양안 간의 항공 화물운송 총액도 대폭 늘었다.
한편 대만의 저명한 정치평론가인 후충신(胡忠信)은 복잡한 정치환경에 처한 대만 집권 민진당이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오는 9월 입법원이 열리면 '양안 직항조례'를 통과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