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신화통신 "스모그가 중국 경제 침식" 경고
외국 기업인들에게 스모그로 악명높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근무하는 것은 기피 대상이라는 중국 관영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관영 신화통신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노키아에서 휴대전화 연구개발을 담당한 더크 부총재가 곧 중국을 떠나려는 자신의 후임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1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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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스카이라인이 짙은 스모그에 사라졌다. 사진은 2014년2월26일 찍은 것 |
3명의 자녀를 둔 더크 부총재는 1998년 노키아가 베이징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한 이후 베이징에서 근무한 첫 번째 부총재였다.
그는 신화망과 인터뷰에서 "가족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기가 싫어 임기를 마친 후 베이징을 떠날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더크 부총재는 "고위급 연구개발 전문가를 초빙하는 과정에서 17명의 초빙 대상이 모두 베이징에서 근무하는 것을 거절했다"면서 "이중 15명이 직접적으로 제시한 이유는 공기오염이었다"고 말했다.
신화망은 이 기사에서 "스모그가 중국 경제를 조용하게 침식해 들어가고 있다"며 스모그의 위험성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집중 조명했다.
통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이미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규정했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1950년대 런던 스모그 사건으로 1만 2천 명이 사망하고 1970년대 미국의 대기 오염으로 조기 사망한 인구가 20여만 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대가 2013년 1월 20개 성·시(省·市)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1월 한 달간 4차례의 스모그가 교통과 건강에 직접적으로 끼친 경제손실은 230억 위안에 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환경오염이 미치는 경제손실은 정확히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국가와 지역 경제의 경쟁력을 심각하게 깎아 먹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통신은 최근 12살 아들을 위해 공기청정기를 구매한 한 어머니의 사례를 들며 스모그 탓에 관련상품 판매가 활성화되는 '스모그 경제'의 이면에는 건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통신은 철강·제련 산업 등 환경오염 유발산업을 거론하면서 경제의 발전 방식을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하루빨리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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