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부패 관리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광둥(廣東)성이 아내나 자식을 해외 이주시킨 이른바 '뤄관'(裸官)들을 좌천 조치했다고 홍콩 명보(明報) 등이 중국 언론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중국 공산당이 당원의 등용 제도를 규정한 '지도간부선발임용공작조례'를 12년 만에 개정하면서 뤄관들의 승진을 금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광둥성 공산당 조직부는 성내 산하 부서에 국외로 이주한 관리들의 직계 가족 규모를 조사할 것을 지시했으며 각 부서장을 비롯한 모든 '뤄관'들에게 가족을 귀국시키지 않으면 덜 중요한 자리로 배치하겠다고 통보했다.
일부 뤄관들은 가족을 귀국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해 결국 옷을 벗거나 덜 중요한 자리로 인사조치됐다.
광둥성은 전체 인사조치된 뤄관의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번 인사조치에 포함된 뤄관이 시청급(市廳級) 간부 9명을 비롯해 둥관(東莞)에서 127명이, 장먼(江門)에서 128명 등이며 이 중에는 광둥성 성도(省都)인 광저우(廣州)시의 당위원회 부서기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뤄관의 규모에 대한 국가적인 통계는 없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100만 명 이상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뤄관이 반드시 부패 관리는 아니지만, 가족들을 이주시키는 과정에서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경우가 많아 오래전부터 사회 문제로 지적됐다.
광둥성 조직부는 앞으로도 뤄관을 엄격히 관리해 승진을 제한하고 인사조치할 것이라며 이는 양호한 정치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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