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기강 확립과 예산 절감의 고삐를 죄는 중국 당국이 앞으로 자국 예술단의 해외공연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중국 문화부는 최근 각급 문화행정기관에 시달한 공문에서 "국내 예술단들이 문화교류 명목으로 외국의 유명 공연장소나 국제기구 본부에 가서 벌이는 '실적 쌓기용' 해외공연을 단호히 제지하라"고 지시했다고 신화망(新華網)이 10일 보도했다.
문화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자국의 예술단과 사회단체가 실효성을 따지지 않고 비엔나 무지크페라인 등 해외 유명 공연장에서 인력과 예산을 낭비한 공연 사례가 빈번해 국가 예술의 존엄을 훼손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해외공연은 보통 유명 공연장소의 비수기에 정부 지원 예산을 비롯한 예술단 자비를 들여 장소를 빌리고 외부에 초대권을 뿌려 관객을 동원하는 방식의 형식적인 공연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문화부는 "앞으로 예술단이 전액 자비로 공연장을 임차하거나 관객이 없는 비수기에 벌이는 해외공연은 일체 불허한다"면서 "국제기구 본부에 가서 벌이는 공연도 문화부와 해당 기구 중국 대표단의 사전 동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 주재 중국 기관들에 자국 예술단의 관련 규정 준수 여부를 철저히 감독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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