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무(無)노조' 원칙을 고수해 오던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 월마트가 지난달 29일 이후 불과 열흘 사이 중국에 다섯번째, 선전에서만 세번째 노조를 설립했다고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土+川>)의 월마트 다펀춘(大芬村)점 노동조합이 24명의 조합원으로 8일 새벽 1시에 출범했으며 초대 노조위원장에 천리(25)를 선출했다고 전했다. 선전은 월마트의 중국 본사가 있는 곳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의 월마트 진장(晉江)점에, 이달 5일에는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의 신제커우(新街口)점에, 4일과 6일에는 선전의 다른 2개 매장에 각각 노조가 설립됐다.
지난 1996년 중국에 진출한 월마트는 현재 중국의 30개 도시에 59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전체 고용인원은 2만3천명을 넘는다.
월마트는 수년 전부터 중국 최대의 노동자 단체인 중화전국총공회로부터 노조 설립 압력을 받아왔으면서도 이를 거부해오다 결국 중국의 거대한 소비시장 때문에 굴복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개월 전 한국에서, 지난달 29일 독일에서 철수한 세계 제2위의 유통업체 까르푸를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월마트는 중국에서만큼은 32개 도시에 7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까르푸에 뒤져 있는 상태다.
중화전국총공회법에는 종업원 25인 이상의 기업과 사업단위, 기관 등의 노조 설립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외자기업의 노조 결성 비율을 6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월마트에 대해서는 100% 노조를 결성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15만여개의 외자기업 및 법인의 노조 결성 비율은 25.9%인 4만여개에 노조원은 428만9천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