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영국 학생 중 백인은 직업 선택시 연금과 휴가를 중시하는 반면 아시아계는 고소득을 선호하는 등 인종에 따라 선호하는 직업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영국 내 대학생 7천760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한 유럽 조사업체 유니버섬에 따르면 학생들은 인종적 배경에 다라 추구하는 직업과 보상체계 등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학생들은 은퇴 후 계획과 초과근무 수당, 휴가 등을 중요 조건으로 들었으나 중국계와 아시아계 학생들은 임금 수준과 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중시했고 흑인 학생들은 건강 의료혜택과 실적 보상을 꼽았다.
중국계 가정 출신 학생 중 3분의 1이 이상적인 직장으로 투자은행을 꼽았으나 백인 학생은 8%만 투자은행을 선택했으며 대신 이들은 외무부와 국방부, 국민건강보험 등 공공분야를 이상적 직장으로 꼽았다.
중국계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은 이상적인 직장으로 BBC를 꼽았으며 백인 학생들은 외무부를 희망 직업 2위에 놓았고 아시아계 학생들은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를 2위로 선택했다.
중국계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HSBC였으며 모건스탠리와 골드먼삭스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직업 선호 경향에 따라 중국계 학생들은 3분의 1 이상이 전공으로 상업 관련 분야를 선택한 반면 이 분야를 공부하는 백인은 14.9%에 불과했다.
워윅대학의 대니얼 졸리 교수는 이런 경향은 이들이 직업 선택에서 받을 수 있는 차별에 대해 인식하고 있고 교육을 통해 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교육부의 통계에서도 중국계와 아시아계는 전국 평가와 중등학교 졸업자격시험(GCSE)에서 백인과 흑인 학생들을 앞서고 있다. 중국계 학생들은 GCSE에서 81%가 A*~C의 성적으로 합격한 반면 백인 학생들은 55%만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