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이 지난달 1일 개통한 칭짱(靑藏)철도의 동토(凍土) 구간에서 지반침하 등의 문제가 드러남에 따라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중국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에서 개최된 아시아 국제동토회의에 참가한 국내외 전문가 90여명이 10일부터 칭짱철도 동토구간에 대한 현지조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칭하이(靑海)성 시닝(西寧)을 시작으로 주요 구간을 살핀 뒤 지반침하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는 원인과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칭짱철도는 칭짱고원의 동토층 550㎞ 구간을 지난다.
앞서 중국 철도부 양융핑(王勇平) 대변인은 칭짱철도 개통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동토구간에서 철로지반이 가라앉고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인했다.
그는 이로 인해 일부 구간의 콘크리트 구조물과 교량에서 균열이 생기는 등 실질적인 재해위험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토 전문가들은 칭짱철도 구간 외에 칭짱고속도로와 란저우-시닝-라싸(拉薩) 광케이블 공정이 진행중인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시찰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중국과학원 청궈둥(程國棟) 원사는 "중국 정부가 서부대개발과 동북진흥 전략을 진행하면서 서부와 동북부에 분포해 있는 동토층에서의 건설사업이 많아졌다"면서 "칭짱철도에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것으로 최종적인 성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하고 "칭짱철도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지반층의 균열과 수분 누적"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전문가인 발렌틴 콘드라티에프 교수는 "시베리아 철도는 가설된 지 100년도 넘었지만 여전히 안정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칭짱철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 철도부 쑨융푸(孫永福) 부부장은 동토구간에서 나타나는 균열 및 융기현상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쑨 부부장은 "이미 동토층에 대한 장기적인 점검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