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약청(FDA)이 효과보다는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는 이유로 19종의 살균성분을 함유한 항균비누의 판매를 금지시켰다고 해방망(解放网)이 보도했다.
FDA가 판매금지시킨 항균 비누 가운데는 트리클로산(三氯生), 트리클로카반(三氯卡班) 등이 포함됐다. FDA는 이런 항균비누들은 일반 비누에 비해 특별히 뛰어난 살균효과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리클로산과 트리클로카반은 비누, 샴푸, 목욕세제, 폼클렌징, 액체세제, 화장품, 치약 등에서 살균, 탈취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FDA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들이 항균비누가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으나 사실상 항균비누가 일반 비누에 비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할만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실험을 통해 트리클로산 비누가 9시간 후에야 항균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상생활 중에서 비누로 손을 씻는 시간은 길어야 1분에 불과하다.
루이진병원(瑞金医院) 피부과 의사는 "트리클로산은 항균약물로, 오래전부터 사용돼온 항생제"라면서 "비누나 세제에 첨가하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항균제품과 접촉해온 세균은 내성이 생겨 인체의 호르몬 균형을 깨고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
비누뿐만 아니라 액체, 거품 손세정제, 목욕세제 등에도 트리클로산이나 트리클로카반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미국 세제용품시장의 약 40%가량되는 상품이 이번 판매금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가운데서 일부 제품에서는 상기 금지물질을 찾아볼 수 없지만 일부 제품들은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리우선(六神)과 수푸자(舒肤佳) 비누는 두가지 성분을 사용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데톨(滴露)의 건강항균비누에는 트리클로카반이 들어있으며 즈차이(滋采)알로에항균 손세제와 즈차이 진주 손세제에는 모두 트리클로산이 들어있다.
한편, 상하이품질과 표준화연구원에 의하면, 중국은 현재 트리클로산이나 트리클로카반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항균비누는 품질관리 주관기관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국가식약관리감독국은 항균비누가 항균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화장품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위생부문의 소관이라고 주장하고, 위생부문은 비누는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 품질관리국이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위생허가증 규정에 의하면, 비누는 화장품류(“妆字号”)거나 위생품류(“消字号”) 모두 해당하지 않고 있으며 항균비누에 대한 기준도 없다.
박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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