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대한 '성의식', 부족한 '성지식'
무분별한 성관계 등으로 인해 대학생을 중심으로 젊은세대들의 에이즈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27일 펑파이뉴스(澎湃新闻网 )가 보도했다.
상하이는 작년 보고된 수치에 따르면 청년학생 에이즈 감염자가 92명이 발견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대비 3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의 경우, 2015년 1~10월 신규 에이즈환자수가 3000여명 늘어난 가운데 청년학생 에이즈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저우의 경우, 학생 에이즈환자가 처음으로 발견된 2002년부터 2013년말까지 117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서 90%가 '동성간 성행위'로 인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도시뿐 아니라 중부 도시 대학생들의 에이즈감염상황도 우려스럽긴 마찬가지이다. 후난대(湖南大学)의 경우 에이즈환자가 8년동안 무려 37배나 증가하기도 했다.
중국질병센터 성병 에이즈예방치료센터(中国疾控中心性病艾滋病防治中心) 우준유(吴尊友) 주임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5~24세의 대학생, 중학생의 에이즈감염자 수가 연간 35%의 속도로 증가했다"면서 "이 가운데서 65%는 18~22세의 대학생들이었다"고 밝혔다.
국가위생과계획출산위원회(国家卫计委)에 따르면, 성관계가 에이즈감염, 확산의 주요 경로였으며 특히 동성간 성관계로 인한 감염이 81.6%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에 대한 인식이 개방된 것에 반해 성지식은 너무나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우한, 시안 등 34개 도시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의하면, 60.5%의 대학생들은 '성해방, 성자유'에 찬성한다고 답하고 67.1%의 대학생들이 혼전성행위, 70%에 근접하는 대학생들이 동거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문제는 성에 대한 인식이 이처럼 개방적이지만 성에 대한 지식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광저우의 10개 대학교에서 600여명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50%가 성에 대해 '조금 안다'고 답하고 23%는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병과 관련해서는 54%의 대학생들이 '의사를 찾는다'고 답하고 일부분의 응답자들만 '숨긴다'고 답했다.
중국에서 성교육에 대한 부재가 이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학교, 사회 등에서 올바른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인터넷이나 음란물, 친구 등을 통해 잘못된 성지식을 접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박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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