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경절 황금연휴가 끝났지만, 요우커(游客)들의 해외여행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국가관광국(国家旅游局)이 19일 발표한 ‘2015년 중국관광업 통계공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의 해외여행자 수는 1억1700만 명, 여행 소비규모는 1045억 달러(한화 119조원)에 달한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9.0%와 16.6%가 늘어난 수치라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24일 전했다.
세계관광기구(WTO)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은 줄곧 세계 최대 해외여행 소비국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해외여행시장이 향후 5~10년간 안정성장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들의 늘어나는 해외여행 붐은 소득수준 향상, 소비 업그레이드 및 비자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징뤼즈쉰(劲旅咨询) 창시자이자 여행전문가인 웨이장런(魏长仁)은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 수요도 늘고 있다”면서 “국경절 황금연휴를 피해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들은 성수기의 혼잡한 상황을 피함과 동시에 여행 최적기를 노리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가령 황금연휴 기간 베이징에서 출발해 하이난(海南) 4박5일 일정에 1만 위안 이상이 소비되는데, 이 금액이면 동남아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인들의 여행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주마간산 격으로 해외여행을 즐겼다면 지금은 보다 심도깊은 체험형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에 따라 동일한 장소를 2,3번 이상 여행함으로써 현지 문화와 풍습을 보다 심층적으로 즐기고 있다.
이외 해외여행 선택지에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
이번 국경절 연휴기간에는 러시아 여행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씨트립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를 방문한 중국 여행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난 200만 명에 달했고, 이들의 소비액은 200억 위안(한화 3조350억원)에 달했다. 이외 모로코, 통가, 튀니지 등을 방문한 중국 여행객은 전년동기 대비 400%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여행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9% 늘어나 처음으로 한자릿 수 증가율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는 해외여행 시장의 높은 기저효과로 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여행자들은 해외여행 대신 국내 우수한 여행지를 관광하는 ‘수입대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중국의 부동산 구매제한 정책이 강화될수록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인이 늘어난다는 통계다.
씨트립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여행시장은 부동산시장과 역방향으로 움진인다. 즉 부동산시장이 냉각되면 여행시장은 뜨거워 진다.
지난 13일까지 씨트립의 통계에 따르면, 10월말~11월 출발하는 여행상품 예약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이중 부동산 구매제한 정책을 실시하는 21개 도시의 예약량이 전년동기 대비 60% 넘게 증가했다. 과거 2011년 처음으로 부동산구매제한 정책이 실시되던 시기에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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