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명절(清明节)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난 중국 관광객들의 주요 여행지 목록에 한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일보(证券日报)는 지난 4일 중국 여행 플랫폼 뤼마마(驴妈妈)가 발표한 ‘2017 청명연휴여행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여행을 떠난 중국인은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휴 기간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로 태국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부터 5위는 일본,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 호주와 뉴질랜드는 중국 관광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라 이곳으로 떠난 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증가했고 해외 크루즈 여행객 수는 5.8배 이상 늘었다.
한편, 지난 3월 3일 중국 국가여유국이 ‘한국 관광을 선택할 때 신중히 선택하라’는 공고가 떨어진 후 올해 청명절 중국 관광객의 해외 인기 여행지 목록에 한국의 이름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중국 여행 커뮤니티 마펑워(蚂蜂窝) 청명절 연휴 실시간 빅데이터에 따르면, 매년 인기 여행지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던 한국은 올해 99위 안에도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뤼마마 보고서 ‘10대 인기 해외 여행지’에도 한국은 빠져 있었다.
여행사 관계자는 “국내 여행사에서 더 이상 한국 여행 상품을 판매하지 않자 중국인들이 한국 대신 일본이나 동남 아시아로 떠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동남 아시아로 떠나는 중국인 관광객은 동기 대비 55%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투니우(途牛)에서 발표한 ‘2016-2017 동남아여행소비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태국은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로 꼽혔고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떠나는 관광객 역시 동기 대비 198%, 111% 증가했다.
투니우(途牛) 여행사 직원은 “중국-아세안 관광 협력년을 맞아 오는 2020년까지 쌍방 관광 교류 목표를 3000만 명으로 잡고 있다”며 앞으로 동남 아시아 관광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