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신기술 이렇게 바뀐다 ⑤ IoT
공유자전거부터 스마트 가전, 그리고 스마트 공장까지 최근 중국의 사물인터넷의 응용 범위는 무궁무진하여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는 20일 중국의 사물 인터넷의 대규모 상업화가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했다고 전하며 이후 기술 전반에 걸친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 전망했다.
사물인터넷(IoT; the lnternet of Things)이란 공장 설비, 의료 용품, 물류, 가전, 교통 등 특정 사물에 센서를 부착한 뒤 인터넷을 이용해 실시간 정보를 전송, 관리하는 기술을 전반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최근 중국 각지에서 대대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공유자전거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마이크로칩을 시계, 가방, 신발 등에 장착해 스마트폰 어플로 위치 조회, 감독 관리를 하거나 의료 영상 판독 자료를 원격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 역시 기업들이 사물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공업 분야에서도 응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상당수 선진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사물 인터넷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공우주 기업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스마트 공장 작업장을 설립했으며 하이얼(海尔)의 인터넷공장(互联工厂)과 폭스콘(富士康)의 스마트 소등공장(熄灯工厂) 모두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만든 공장이다.
최근 중국은 칩, 부품, 설비, 소프트웨어, 시스템 통합, 사물인터넷 서비스 등의 영역에서 완벽한 산업 연결고리가 구축되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사물 인터넷의 응용 범위는 교통, 물류, 환경, 의료, 국가 보안, 전력 등 매우 넓어 시장 규모가 수백억 위안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다수 대기업에서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하여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본 시장에서 사물인터넷, 공업인터넷에 대한 투자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중신증권(中信证券) 연구소 수석 분석가 쉬잉보(许英博)는 “제조업과 공업 영역은 이미 영업실적, 제조만을 중시하던 풍조에서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미래 투자 성향 역시 공업과 산업의 투자 추세에 따라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5년 내 사물인터넷 ‘대변혁 시기’ 도래
사물인터넷의 대규모 응용에 대해 업계 인사들은 앞으로 5년 내, 혹은 더 빠른 시일 안에 큰 전환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판단은 국내 관련 기저 기술의 발전 상황에 기반한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마이크로칩의 발전과 맥을 함께 하고 있기에, 최근 바이두(百度)가 정식 발표한 ‘듀얼OS(DuerOS)’스마트칩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스마트 사물인터넷 생태의 기반을 다졌다고 할 수 있다.
5G 기술의 발전 역시 사물인터넷 응용 범위를 크게 확장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앞서 중국 공업정보화부서는 ‘2016~2020년 정보통신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십삼오(十三五, 제13차 5개년 계획)’기간에 5G 기술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상용 5G 보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2~3년 내 5G 기술 발전은 성숙 단계에 들어가 시험 운영이 가능케될 것이라 점치며 결국 5G 기술이 사물인터넷의 응용범위를 더욱 광범위하게 넓혀 모바일 인터넷과 함께 융합 발전을 촉진시킬 것이라 전망했다.
사물인터넷 핵심 기술 부족, 산업 파편화
최근 중국의 사물인터넷 응용과 산업 시스템은 점점 완벽해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여전히 문제점은 존재한다.
고급 센서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 실력이 여전히 취약하고 전 산업 사설간의 협동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 사물인터넷 기술과 전통 산업의 보다 긴밀한 융합이 요구되고 있고 빅데이터 분석 응용이 부족한 점과 단말기와 인터넷 간의 보안 위험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의 판휘원(樊会文) 부원장은 “사물인터넷의 핵심 기술은 기초 칩 설계와 고급 센서제조 및 스마트 정보 처리라고 볼 수 있는데 현재 중국은 관련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칩과 센서 확보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공정원 우허췐(邬贺铨) 원사는 “최근 중국 사물인터넷 분야 기업이 매우 많지만 전문 기업 중 선도 기업, 상장 회사가 매우 적은 상황”이라며 “관련 기업들의 규모는 매우 작기 때문에 업계 내 발언권을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사물인터넷 산업 사슬의 파편화 문제적도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이 때문에 각 단계에서 비용 지출이 많아지고 통일된 기준이 없기에 효율성은 오히려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화웨이(华为) 마케팅부서 장왕청(蒋旺成) 부총재는 “사물인터넷 응용 가치는 최종적으로 데이터의 사용 능력에 있다”며 “각종 데이터를 가공 처리 후 생산력으로 전환하는 것이 관건인데 중국은 과거 생산 과정, 기계 등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했기에 그들의 데이터를 현지화 시키는 것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