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증권당국은 외국인들도 살수 있는 외화표시 B주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으나 시장에서는 B주 개혁이 이미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 주식시장에서는 B주를 중국인들과 승인을 받은 외국기관만 살수 있는 A주와 통합한다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지난 18일 지지부진했던 B주 가격이 최근 4년내 가장 큰 폭인 9.65%가 올랐다.
중국 증권보와 상하이 증권보는 증권감독위원회(CSRC)의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증권당국이 B주 개혁을 언젠가는 해야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증권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A, B주 통합문제는 중국 증권시장에서 비유통주 처리와 함께 시장개혁을 위한 양대 과제로 크게 부각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첫주에 걸쳐있는 국경절 연휴를 전후해 증권 당국이 A, B주 통합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증권당국이 비유통주 처리를 완결짓기 전에는 A, B주 통합문제를 다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비유통주 처리는 올 연말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증권감독위원회의 상푸린(尙福林) 주석은 20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중국 증시에 상장된 85%의 비유통주가 이미 유통권을 획득했으며 주식개혁이 이제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불법행위를 저지른 25개 증권사들이 이미 적절한 처벌을 받아 향후 A주시장에서 기관투자자 비중이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에서 비유통주 처리가 마무리되면 기업공개(IPO) 등으로 새로 증시에 상장되는 주식으로 인한 물량부담은 있겠지만 중국 증시가 또한번 큰 상승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다.
또 B주 처리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B주는 중국 증권당국이 1992년 외국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A주에 비해 시장규모가 작고 유동성이 떨어지며 주요 기업이 상장돼있지 않아 거래가 매우 저조했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비유통주와 함께 B주 개혁문제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