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세 인하등 減稅시행
홍콩이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재정을 달성하고 세계적인 감세(減稅) 대열에 합류했다.
홍콩특별행정구 탕잉녠(唐英年) 재정부장은 22일 연례 연설에서 홍콩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흑자재정이 달성됨에 따라 개인 소득세율을 1%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아일랜드가 2003년 법인세를 인하한 것을 비롯해 캐나다,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의 세금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소득세 인하로 혜택을 보는 홍콩 시민은 전체의 4분의 3에 달하는 97만여명으로 개인 가처분 소득이 0.3% 느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탕 부장은 "다음달 3월 끝나는 2005 회계연도에 8년 만에 첫 재정흑자를 기록하게 되며 그 규모는 7억4700만달러"라고 밝혔다.
또 수출 증가와 관광 및 소비 활성화에 힘입어 지난해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이 7.3% 성장했으며 올해에도 4~5%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금융위기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발병으로 타격을 받았던 홍콩 경제가 2004년 GDP 성장률 8.6%를 기록한 이후 성장 추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홍콩 정부는 세수(稅收) 확충 차원에서 종합판매세를 신설하기 위한 9개월간의 집중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년간 홍콩 재정에서 부동산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경기 부침에 따라 3~28%로 크게 변동하는 등 홍콩의 세수 기반이 너무 불안정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날 이뤄진 1%포인트의 소득세 인하는 매우 신중한 접근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일부 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빈곤층의 부담을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법인세 인하 등 기업에 대한 `당근`이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내년 행정장관 선거가 있는 만큼 보다 공격적인 감세정책은 내년에 선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