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교도=연합뉴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19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한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1992년 발효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ㆍ중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21일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과 탕자쉬안 국무위원 간의 회담 내용을 일본 정부에 설명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 추구는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며 남북한 간의 공동선언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국의 향후 반응을 주시하겠다"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조건으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기초해 6자회담 회원국들에게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으며 김 위원장이 2차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일본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일본과 미국은 북한의 기본적인 입장이 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검토하고 북한의 행동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