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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中 문화 전문가로 제2의 인생시작-기업인에서 ‘茶艺师’로 변신한 김병후씨

[2006-02-27, 22:02:39] 상하이저널
中 문화 전문가로 제2의 인생시작
기업인에서 ‘茶艺师’로 변신한 김병후씨, 그의 아름다운 이야기

지난 1975년, 홍콩지사 시절부터 따지면 중국과 인연을 맺은 지는 30여년이 되었다. 삼성물산이라는 회사명칭을 공식적으로 내놓지도 못했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홍콩에서 베이징, 그리고 상하이를 누비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서 참 열심히 뛰어다녔다.

대내외적으로 ‘중국통’이라 불리우던 김병후씨가 새로운 인생을 놓고 고민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04년 삼성물산 상해본부장직을 퇴임하던 때였다. 그렇게 오랫동안 중국에서 살아왔지만, 중국을 진정으로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없었다. 그 때 스친 생각이 주재원으로 있을 때 회사로부터 항상 들어 온 “당신이 주재하는 나라를 사랑하라”는 말이었다. 중국을 사랑하려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하고, 이를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차를 연구하는 것이었다.


진정한 ‘중국통’ 되기 위해 차 연구 몰두

사실 김씨는 훨씬 오래 전부터 보이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져왔다. 97년 위암수술 후 주변에서 권한 보이차를 꾸준히 복용한 결과 건강을 회복한 그에게는 보이차가 단순한 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이다. “보이차에 들어있는 폴리페닐 성분이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직접 효과를 보고나니 차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죠. 차에 대해 더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차예사(茶艺师). 중국정부가 인정하는 차 전문가의 자격증을 따는 것이었다. 그냥 단순히 차를 즐기는 수준을 떠나 중국문화와 역사를 통해 차를 깊이 이해하고, 널리 알리는 일을 시작했다.

“역사상 사회, 경제, 문화가 안정되고 풍요로웠던 시기에 차도 함께 발달해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한국은 그 경제력에 비해 차 소비량이 후진국이라 할 수 있죠. 차를 많이 마시는 나라가 문화 선진국이라는 사실은 여러 역사적 증거들을 통해 밝혀진 사실입니다.”

차를 연구하기 위해 중국에서도 산 좋고 물 좋기로 소문난 곳을 찾아 다닌다는 김씨는, 요즘 너무 행복하다. 서부 내륙의 알려지지 않은 곳곳에 숨어 있는 명차를 발견할 때면 마치 보물을 발견한 듯 뿌듯함을 느낀다는 그는, 한국에 중국차에 대해 알리고 한국인 기호에 맞는 중국차를 믿고 마실 수 있도록 제품화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차관련 협회와의 교류를 위한 매개체의 역할을 자청할 생각이다. 지난달 한국에 가서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중간 차문화 교류를 위한 얘기들을 나누고 왔고, 현재 김씨가 공부하고 있는 상하이시 운영 직업훈련학교에 제의해서 이번 학기 중 처음으로 일본의 다도와 한국의 다례에 관한 공부를 실시하게 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의 작은 움직임이다.


한국인 기호 맞는 차 개발, 한중간 교류에 앞장서려

지난해 5월 차예사 자격증을 따고 나니 이젠 차를 좀더 정밀하게 감별하는 심평사(审评师) 자격증에 욕심이 생겨 도전하고 있다는 김씨. 차예사 공부도 어려웠지만 심평사 역시 만만치 않단다. 차예사는 차를 잘 즐길 수 있기 위한 방법을 연구한다면, 심평사는 차의 품질과 맛을 심사, 평가하는 일이기에 더 예민하고 정밀한 분별력을 요구한다. 힘들지만 목표가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 한다.
“중국에서는 ‘평생 차를 마셔도 똑같은 맛을 낼 순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차 맛에 예민합니다. 그 날 어떤 기분으로, 어떤 다기를 사용해서 차를 마시느냐에 따라 똑 같은 차도 맛이 달라지죠. 차 고유의 특성을 살려서 가장 좋은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알리는 것이 저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김병후 茶艺师의 ‘茶 이야기’>

차는 그 발효된 정도와 제조 공법에 따라 6가지로 분류된다.
전혀 발효되지 않은 녹차에서부터 백차, 황차, 청차, 그리고 발효도가 높은 홍차와 흑차 등이 그것이다. 흔히 보이차로 대표되는 흑차는 제품화된 이후에도 계속 발효되기 때문에 오래 되면 될수록 좋은 차라 할 수 있다. 마치 오래 숙성된 와인을 최고로 치는 것처럼.

녹차는 차잎이 가장 신선한 상태여서 비타민C가 많은 반면, 찬 성분을 갖고 있어 위장이 안 좋은 경우 피해야 한다. 열이 많은 십대에게 좋은 차이다. 반면 차잎을 쪄서 발효시킨 홍차나 보이차는 위와 장을 따뜻하게 덥혀주기 때문에 스트레스 많은 현대인들에게 좋다.

특히 보이차는 우리 몸의 기름기를 제거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탁월한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한다. 실제로 김씨가 1년에 한번씩 한국에 들어가 건강검진을 받는데 번번히 의사가 놀란다고 한다. 중국에서 살면서 흔히 기름기 많고 단 음식을 섭취하는데도 불구하고 살찌지 않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비결이 바로 보이차를 꾸준히 음용한 덕분라고 김씨는 자신한다.


좋은 茶, 단골 찻집과의 关系도 중요

차를 파는 매장들은 저마다 ‘운남 보이차’, ‘서호 용정차’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이라고 말하지만 일부에선 90%이상이 가짜라고 하고, 소비자들도 별로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또한 한국에 선물을 보낸다고 유명하다는 고급차를 한꺼번에 왕창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외국 손님을 노리는 상인들의 상술에 속아 바가지 쓰는 일이 허다하다. 좋은 차를 구입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김병후씨는 단골 매장을 정해놓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 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평소 찻집 주인과 얼굴을 익혀놓고 이런 저런 차를 마셔보면서 본인에게 맞는 차를 분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또한 김씨는 고급차를 먼저 사지 말고 싼 것부터 직접 마셔보면서 본인의 판별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똑 같은 차라도 품질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므로 본인의 미각과 후각을 동원해 가장 좋은 차를 고르는 것이다. 다행히도 중국찻집마다 얼마든지 호의적으로 차를 마셔보게끔 하니까 꼭 차를 사지 않더라도 여러 차들을 다양하게 마셔볼 기회는 많다.


차가운 茶 금물, 전날 우린 것은 버려야

차를 마실 때 주의할 점도 많다. 우선 차는 차갑게 마시면 안 된다. 일반적으로 65℃전후에서 마시면 가장 좋다. 특히 녹차나 청차 같이 차가운 성분의 차들은 공복에 마시지 말아야 한다.

식사할 때 차를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차의 성분이 소화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식후 30분에서 1시간 이후부터 마시는 것이 좋다. 약을 복용할 때 물 대신 차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약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취침 전에 차를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서서히 몸 속에 스며들기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릴 위험이 있어서다.

전날 밤 우린 차를 다음날 다시 우려 마시는 것도 절대 금물이다. 미생물에 의해 변질될 위험이 있으니 차를 한 번 우리면 3시간 이내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아무리 좋은 차도 오래 보관하면 좋지 않다. 특히 습기 많은 상하이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차를 구입할 땐 소량으로 구입해 10℃이내의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통 차를 탈 때 150cc잔에 2∼3g 이 필요하므로 한 번 구입할 때 20∼30g정도만 사는 것이 신선한 차를 마실 수 있는 비결이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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