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일고 있는 한국식품 붐, 그 중심에 ‘신라면’이 있다. 한국 라면의 매출이 신장하고 있는 것은 세계속에서 한국 국민의 자긍심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 라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업체들의 제품들은 모두 중국인의 입맛에 맞추고 있지만 농심은 고유 매운맛을 고집하고 있다. 이는 한국적인 것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는 대목이다.
지난 1996년 상하이에 첫번째 해외공장을 설립한 농심은 2008년 신공장으로의 이전을 앞두고 있다. 중국소비자들에게 좋은 식품을 공급해주고 신제품을 준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승희 총경리(63)는 사업적인 일은 물론 교민사회 곳곳마다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열정적이다. 진후이루 농심 사무실에 들어서면, 보드판에 적어놓은 여러가지 글귀들 중 ‘정열 없이 성취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2007년도가 농심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해다. 2008년 금산구에 2만평규모의 신공장 이전을 앞두고, 2007년에는 신공장 건설을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대표식품회사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선진적인 공장설비여건을 마련하려고 한다.”
중국시장에 한국의 맛을 전파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김승희 총경리는 상하이 공장의 내년 경영지침으로 ‘创新(창신)’을 내세울 만큼 2007년은 농심에 있어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사업적인 계획 외에 개인적인 새해 목표에 대해 물었다. 상해한국상회 고문, 그린닥터스 중국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 총경리는 역시 교민사회속에서의 계획부터 얘기를 시작한다.
“아름다운 교민사회 건설을 위해 각 분야에서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며, 기업하시는 분들의 정보교류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이 활동하기 좋은 교민사회가 됐으면 싶다”고 말하며 “올해 교민사회의 가장 큰 성과는 한국학교가 새터전으로 신축이전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건축위원장을 맡아 우리 자녀들이 새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인다.
또한 그린닥터스 중국본부장으로서 내년 계획도 함께 전한다. 그린닥터스는 올해 실크로드의료대장정의 맥을 이어 내년 6월부터 고구려의료대장정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개성에서 출발하여 요동(심양 연길 장춘)-외몽골(고비사막)-우루무치-터키-아프리카까지 의료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의료분야에 있어 낙후된 지역에서 거주하는 우리동포와 중국소수민족들을 대상으로 진찰치료해주며 서로 나누는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처럼 소외된 사람과 함께 나누고 봉사하는 그의 생활은 신앙에서 나오는 듯 하다. 한인연합교회 선교위원장으로서 내년 4월 기독실업인 중 이랜드 박성우대표, 이롬 황성주대표, 뉴욕 세계무역협회 수석부총재 등 성공하신 분들을 상하이에 초청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하려고 한다. 이는 교회뿐 아니라 일반 교민들에도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항상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사는 김승희 총경리, 그의 열정앞에 새삼 머리숙여지는 연말을 맞는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