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직접투자는 위험하다고 말한다. 맞다. 확률적으로 좋은 종목을 선택하여 적절한 매수, 매도 타이밍을잡기란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다소간의 여유자금으로 직접투자를 해보는 것도 실물경제를 알아가고, 재테크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독자들 중에는 이미 직접투자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하여 상해에서도 국내주식의 매매가 가능하다. 중국기업의 주식을 어떤 방식으로던 직접 매매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직접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가치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어느 동네에 음식점이 있는데 매년 연 매출이 10억 원이고 순이익이 1억 원인데 사장이 음식점을 통째로 5억원에 판다고 내놓으면 사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5억 원을 투자하고 매년 1억 원씩 버는 것이니 당연히 사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가치투자다. 투자대상의 가치가 시장가격보다 싸다고 판단될 때 그 투자대상을 사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실제로 이런 음식점들은 너무나도 많다. 주식을 살 때에는 주식이 아닌 기업을, 가격이 아닌 가치를 눈여겨봐야 한다. 각 업종에서 비교우위가 있는 우량기업 주식을 사야 하며, 시장이 커지는데 업체는 늘어나지 않는 회사의 주식,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진입 장벽이 높은 회사 등을 주목해야 한다
실제로 주식을 매수한 다음 몇 배의 수익이 생길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주식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기다릴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그 회사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한다는 가치투자의 기본 개념은 명확하고 단순하지만 시장에서 모든 사람이 이런 주식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숨은 진주와 같은 주식들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이게 주식 투자의 매력이기도 하다.
"1달러 지폐를 40센트에 산다는 생각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투자의 기회로 이해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비합리적은 생각으로 이해 된다는 사실이 나로서는 참 흥미롭다"는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버핏의 말을 잘 헤아려 보아야 한다.
『상하이 왕 초보 금융지식』
주식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주식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가볍게, 즐겁게, 주변에서 가치를 찾아보자. 껌이 잘 팔린다면 누구나 `롯데제과'나 `해태제과'를 떠올리게 된다. 거기서 그칠 것인가? 껌이 잘 팔리면 껌을 싸는 은박지도 잘 팔린다는 생각을 해보자.
다른 사람이 제과회사를 떠올릴 때 조금 더 나아가면 은박지 회사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껌만 생각한다면 `대한은박지'라는 회사는 영원히 모르게 된다. 물론 여러 개의 은박지 회사 가운데 어디가 좋은지 기업분석을 해서 선택해야 한다.
이석주
-ING생명보험(주) 논현지점FC
-yeronimo12@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