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심리학에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피그말리온이란 조각가가 자신이 만든 아름다운 조각상을 열렬히 사랑했더니 그 조각상이 진짜 여자가 됐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로, 간절히 원하는 일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 중에는 미래지향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 많다. 미래지향적인 사람은 목적지향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고, 목적지향적인 사람은 대체로 행동이 진취적이고 사고가 긍정적이다. 이러한 인생에 대한 진지한 가치 인식과 행동 변화는 주로 청소년기에 이루어진다. 흔히 청소년기를 ‘위기’의 시기라고 한다. 이때, 위기란 위험만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기회가 공존한다는 의미이다.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겉모습은 잎이 무성한 여름의 가로수 같지만 생각이나 의지는 겨울의 메마르고 앙상한 나무와 같다. 그래서 힘들 때는 행위의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무엇에든지 기대거나 도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을 역으로 생각해 보면 청소년기은 순수하기 때문에 리트머스 용지와 같아서 어떤 것이든 있는 그대로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난 시기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청소년기에 올바른 가치관과 목표를 심어주면 피그말리온 효과가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교육의 목표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교육의 주체가 누가 되었든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을 사람으로 보아야 한다.’ 이 말은 피교육생을 존재 그 자체로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교육관을 바탕으로 사랑과 인내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한 사람이 변화되어 인생의 목표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세계 장애인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미국의 사회복지 사업가 헬렌켈러는 생후 19개월 때, 중병에 걸려서 시력, 청력, 언어 발생력을 모두 상실한 장애인이 되었다. 그러나 훗날 그녀는 보통 사람이 입학도 하기 어려운 하버드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20세기의 기적’이란 칭호까지 받는 놀랄만한 인물로 변화되었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해서 인생의 나락으로 던져진 나무토막 같은 그녀를 세계적인 위대한 인물로 변화시킨 사람은 다름 아닌 앤 설리반 선생님이다. 설리반 선생님은 중증 장애인인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고, 사랑과 인내로 보살피면서, 끊임없이 기억력과 상상력을 자극하여 삶의 목표를 갖도록 하였다. 그 결과 헬렌켈러는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닌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위대한 일생을 살 수 있었다.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상하이에 나와 있는 한국의 청소년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국제인으로서의 꿈을 펼칠 수 있으려면, 교육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Dream is now here’(꿈은 여기에 있다)와 ‘Dream is no where’(꿈은 어디에도 없다)의 선택이 인생의 목표에 따라 순간적으로 ‘위기’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는 것도 깨달아야 한다.
조기봉(상해 진화중/텐자빈고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