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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중국 유학생이 체험한 한국·한국인

[2008-09-16, 21:21:10] 상하이저널
내가 한국 온지도 어언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 6년간 나는 한 유학생으로서 한국의 사회생활과 문화를 피부로 느껴왔다. 그리고 재한중국유학생연합회의 회장으로서 우리 유학생회가 특별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진력해 왔다. 근 4만 명에 이르는 중국유학생들을 기반으로 한국문화의 정수를 적극 받아들이고 중국문화를 한국에 전파함으로써 양국교류의 민간 친선대사로서 활동하려고 노력했다.

한국과 중국은 이와 입술의 관계처럼 예로부터 가까운 이웃으로 양국간 왕래 역사가 유구하다. 한중 양국의 역사와 문학작품 속에는 두 나라와 국민들 사이의 깊은 우정에 관한 기록이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동아시아 역사에 아름다운 미담으로 전해져 왔다.

1992년 한중 수교 이래, 양국은 정치, 경제, 문화 분야의 교류에서 거대한 성과를 거두었고, 특히 세계가 주목하고 놀라게 한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린 바로 이튿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공식 방문하였다. 이는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의 중요성을 충분히 설명해 준다.

6년 동안, 나는 한국 국민들의 우호와 친절을 온 몸으로 체험했다. 한국에 처음 유학 왔을 당시, 언어 장애로 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느꼈지만 친절한 한국인들이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많은 어려움들이 쉽게 해결되었다.

나는 한국에서 소지품을 4번이나 잃어버렸다가 다시 되찾은 경험이 있다. 전화를 걸다가 부주의로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지갑 속에는 40만원의 현금과 은행카드, 외국인등록증 등이 들어 있었다. 한 초등학생이 나의 지갑을 발견하고 부근의 경찰서에 보냈던 것이다. 한국인들의 이러한 정직한 정신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또 한번은 아들이 태어날 때도 위급상황이 생길까봐 2명의 한국인 선생님이 병원에 같이 갔었는데, 그 때도 내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복잡한 수속절차 앞에서 나는 속수무책이었지만, 두 분 선생님의 도움으로 쉽게 수속을 마쳤고, 나는 아빠가 되는 희열을 맞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양국간에는 교류왕래가 날로 빈번해지면서 이런저런 문제점들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올림픽을 전후로 하여 두 나라 사이에 불미스런 일들도 있었고, 그로 인해 양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좋지 않은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 또한 불가피한 것이라 생각한다. 부부 사이, 형제 사이도 조그만 일로 다투기도 하는데 하물며 정치, 제도, 풍토 모두가 다른 두 나라야 더 말할 나위 없는 것이다. 요즘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은 전반적인 대세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부분적 현상으로서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한국과 중국은 양국의 발전을 위해서 우호와 신뢰를 바탕으로 그 어느 나라보다도 긴밀히 협력해야 할 상대로서, 이러한 문제들은 곧 사라질 것으로 믿어 마지 않는다. 그리고 한중 양국 간의 우호왕래 및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 성과가 지난 올림픽에서 중국과 한국이 이룩한 눈부신 성적처럼 마냥 눈부시기를 기원한다.
▷고강(재한 중국인유학생연합회 회장,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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