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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Happy New Year

[2011-01-09, 20:24:37] 상하이저널
“Happy New Year!”
“그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너도 복 많이 받아라.”
“그리고 나이 한 살 더 드신 것도 축하드려요.”

마지막 인사말엔 순간, 숨이 막혀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머리와 가슴이 다 정지한 듯, 들려도 내 맘대로 해석하고, 보는 것도 희미해지고, 몸의 움직임은 자꾸 둔해져서, 넘어지기도 하고, 때론 삐기도 하고, 그야말로 고물이 되어가고 있는 건가? 새해 인사하느라 오랜만에 전화 걸어 온 언니도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팔을 깁스 하고서, 이참에 집에서 푹 잘 쉬고 있다는 농담을 하고 점점 몸이 내 맘대로 안 되고 있다. 균형 감각이 없어지면서 몸 따로 맘 따로 비틀거리고 있다.

TV에선 ‘장수’에 대한 강의가 한참 진행 중이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해야 한다.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열심히 몸을 움직여야 된다고, 가만히 앉아만 있는 게 결코 좋은 게 아니라고. 영양식을 먹어야 한다. 음식에 욕심 부리지 말고, 과식은 절대금물이라고. 인간관계를 잘 형성해야 한다. 사회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경제적인 것이든 아니든. 우리 사회가 핵가족화 되면서, 외로움의 수치가 높아지고 있고, 그것이 결국 우울증을 유발시켜 자살로 이끄는 비극을 낳게 된다고.

강의를 들으면 고개가 절로 끄떡여지는 건 사실이다.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몸이 스스로 수긍하고 있는 셈이다. 건강을 위해서 열심히 몸을 움직이다 보면 절로 에너지가 생긴다. 축 늘어지려던 몸이 살아나는 느낌도 들고. 땀 흘리고 나면 기분도 한결 좋아지고. 스텝 운동할 때 도는 방향이 틀린다고 내 몸을 직접 돌려주는 선생님 덕에 때론 웃을 일도 생기고, 이럴 땐 나이 핑계대면서, 몸동작이 틀리는 것도 마냥 즐겁다.

그런데 먹는 것이 잘 조절이 안 된다. 분명 소화능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느끼는데도 식욕을 절제하기가 쉽지 않다. 운동을 했다는 안도감(?)으로 과식을 용서하게 된다. 속이 가스가 차고 거북해져서 결국엔 소화제를 복용하게 되는데도 순간적인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한다. 살이 좀 찌더라도 맛있는 건 놓칠 수 없다는 억지논리를 펴가면서, 그리고 같이, 여럿이서 어울려서 먹어서인지 사실 더 맛있기도 하다.

한편, 이 곳에서의 생활이 외로울 때가 참 많다. 홀로 계시는 아버지를 자주 뵙지 못하는 게 내내 아쉽고 가슴아리기도 하고. 어렸을 때, 좀 더 젊었을 때의 추억을 같이 되새겨 볼 친구들을 자주 볼 수 없어, 한없이 그립기도 하다. 이 곳에서의 우리들은 늘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으로 살아가다 보니, 잠깐 세월의 만남으로 헤어져야 하는 아픔도 많이 있고. 뜨내기 생활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내 가족만을 쳐다보면서 살다보니, 내가 생활하는 반경 너머의 사회에의 참여는 더욱이나 눈에 보이지도 않고. 사실,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방법도 막연하기만 하고. 안이한 생활에 익숙해져 버려서 더더욱 보려고도 하지 않으려 함이 더 큰 이유일 게다.

Happy New Year의 새로운 힘을 받아보고 싶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고민하고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래본다. 건강 바이러스를 모두에게 보내며….

▷아침햇살(sha_bea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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